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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문 대통령 '곤혹스럽다' 표현, 충격적이고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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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활동가였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2주기를 하루 앞두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문재인 정부는 사법부 판결을 존중하고 적극적 대일외교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앞장서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의연은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열린 제1,47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정의연을 비롯한 국내외 인권사회단체들은 성명에서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법원 판결에 대해 '곤혹스럽다'고 표현했다"며 "피해자들이 30년을 싸워 이뤄낸 역사적 판결에 대한 대통령의 일성에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정의연은 이어 "현 정부는 이번 판결의 의미를 깊이 새겨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기 바란다"며 "일본이 법적 책임을 지고 그 의무를 다하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8일 위안부 피해자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12명이 일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일본 정부는 판결 직후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불쾌감을 드러낸 데 이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판결은) 국제법에 명백히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는 담화를 발표했다.
외교부가 이후 "2015 한일합의가 양국 정부 간의 공식적인 합의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정부 차원에선 일본에 추가 청구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입장을 내놓자, 정부가 집권 초기와 달리 위안부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도 지난 18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하는 중에 위안부 판결 문제가 더해져서 솔직히 조금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수요시위는 김복동 할머니가 향년 93세로 소천한 지 2주기를 하루 앞두고 열렸다. 김 할머니의 생애와 인권활동가로서의 삶이 기록된 안내판이 소녀상 주변에 설치됐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김 할머니는 마지막에도 '일본 정부와 끝까지 싸워달라'고 당부하며 편히 눈감지 못하셨다"며 "할머니도 이번 판결을 보고 기뻐하셨을텐데, 이후 한일합의가 마치 부활하는 것 같은 상황을 보고 뭐라고 하셨을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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