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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한파'에 텅 빈 도심... 동파 신고 하루만에 4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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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수준의 '북극발 한파'가 전국을 덮친 가운데 동파 신고만 2,000건을 넘어서는 등 관련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과 바다까지 얼어붙는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교통 불편과 각종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여전히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4도까지 떨어지는 맹추위가 계속됐다. 최저기온 영하 16도를 기록한 서울 도심과 번화가 일대는 지난 주말보다 인적이 드물었다. 이른 아침부터 거리로 나온 일부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상태였다. 도로에 차량도 한산한 데다, 빙판길 사고를 우려해 평소보다 서행하는 편이었다.
주말에도 계속된 한파의 영향으로 수도계량기 등 전국 동파 신고는 9일 2,000건을 넘어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동파 피해는 모두 2,437건에 달했다. 전날 저녁 647건에서 하룻밤 사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난방장치 동파로 대학교 열람실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민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쯤 국민대 종합복지관 건물3층 열람실 창가 쪽에 있던 난방 장치 2대가 동파돼 누수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열람실이 완전히 침수되고 2층 천장 일부가 무너졌다.
저체온증과 동상을 동반한 한랭질환자 또한 전국에서 15명이 발생했다. 정부 당국은 축사와 비닐하우스, 노후주택 등 1만2,062곳의 안전상태를 점검하는 한편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 45만7,696명의 안부를 확인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등 야외 업무 종사자, 노약자 등은 면역력 저하와 한랭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하고 냉해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추위로 인한 시설 및 농축수산물 피해도 잇따랐다. 전북 부안에서는 시설감자 46㏊가 한파로 피해를 봤고, 고창에서는 숭어 8만7,000마리가 폐사했다. 도로는 제주, 전남, 전북 등의 산간 지역 고갯길을 중심으로 10개 노선에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기는 전날 모두 310편이 결항했고 현재는 모두 정상 운항 중이나 제주공항 등은 폭설로 인해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대본은 오는 10일까지 눈이 5∼15㎜, 많은 곳은 30㎜까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눈 치우기와 취약구조물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에 요청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계속되는 대설과 한파로 시설물 붕괴,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우려된다"며 "지붕과 집 앞에 쌓인 눈을 제때 치우고 차량운행 시에는 과속하지 말고 안전거리를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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