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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양 묘지 찾았던 이영애, 아산병원에 1억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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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인양을 추모하기 위해 정인양의 묘지를 찾았던 배우 이영애씨가 소아환자의 치료비 등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1억원을 기부했다.
7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씨는 "정인이처럼 사회의 무관심 속에 신음하고 방치되거나 아픈 어린이를 위해 기부금이 사용됐으면 하는 바람과, 본인들의 안전은 뒤로 한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작게나마 응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후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6년에도 서울아산병원에 형편이 어려운 중증환자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이후 2017년 강원도 지역 환자들을 위한 1억원 등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 병원들에 총 3억5,000만원을 후원, 아름다운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이씨의 후원금은 난치성 뇌전증, 심장질환, 선천성 담관폐쇄 등의 중증환자 및 다문화 가족 환자 총 37명에게 전해졌다.
한편 이씨는 5일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11살이 된 쌍둥이 아들·딸과 함께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를 찾아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양을 추모했다.
이씨는 아이들과 함께 정인양의 묘지를 찾은 이유에 대해 "정인이가 묻힌 곳이 집 근처고 아이들과 종종 찾는 곳"이라며 "아이들이 아직 어리지만 두 아이가 성장했을 때 밝은 사회가 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같이 갔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어 "음지에 있는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반성도 하면서 무언가를 해줄 수 있을까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10년 전부터 다양한 분야에 기부를 해 온 이씨는 '기부천사'로 익히 알려져왔다. 특히 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2005년 중국 광저우성 희망초등학교 설립 후원금으로 30만 위안(약 4,900만원)을 내놓았고, 2006년 중국 유명 음료회사의 모델 출연료 중 5만 달러를 낙후된 시설 때문에 폐교 조치가 내려졌던 저장성 항저우 치바오초등학교의 시설 수리비로 기부했다.
학교가 문을 닫았다면 10㎞ 이상 떨어진 다른 학교로 통학을 할 뻔했던 학생들은 이씨의 도움으로 다시 공부할 수 있게 됐고, 학교 측은 감사의 뜻으로 학교 이름을 '이영애 초등학교(소학교)'로 바꿔 화제가 됐다.
2009년 결혼과 출산 이후에는 기부의 폭을 넓혔다. 자신이 쌍둥이를 출산했던 제일병원과 손잡고 저소득층, 만 20세 이하 미혼모, 다문화가정, 장애 여성 임산부에게 출산 비용과 미숙아 치료비를 지원하는 '행복맘 후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씨가 2012년(1억원)과 2017년(5,000만원) 두 차례에 걸쳐 기부한 1억5,000만원이 쓰였다.
이씨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돕는 것에 대해 "저도 쌍둥이 엄마잖아요. 아이들이 태어나 자랄수록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내 아이들이 곤란한 상황에 있다고 떠올리는 순간 내가 가진 뭐라도 내줘야지 하는 생각이 그냥 든답니다. 세상 모든 엄마들은 같은 마음일 거예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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