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계약, 백신 5600만명분 확보...정세균 "국산 백신 내년 말 첫선"

입력
2020.12.31 20: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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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남동부에 있는 유나이티드 메디컬 센터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남동부에 있는 유나이티드 메디컬 센터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정부가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을 공급 받기로 최종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총 5,6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모두 확보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분 선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초 추진하던 2,000만회분보다 2배 늘어난 물량으로, 공급 시작 시기도 내년 3분기에서 2분기로 빨라졌다.

1월 체결 예정이던 모더나와의 계약은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의 통화를 계기로 급물살을 타 올해 마지막날인 이날 극적으로 계약에 성공하게 됐다.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모더나 물량 2,000만명분을 포함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국제 백신구매 기구 '코백스 퍼실리티' 물량 각 1,000만명분, 얀센(존슨앤드존슨 계열사) 600만명분 등 총 5,600만명분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5,183만명)를 넘어선 물량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내년 1분기, 얀센과 모더나는 2분기, 화이자는 3분기부터 차례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정부는 개별 기업들과는 모두 공급 계약을 맺었으나, 코백스 물량에 대해선 여전히 협의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코백스 백신 물량에 대해선 10월 9일 약정서에 서명하고 선납금을 납부한 상태"라며 "백신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서 지난 18일 내년 1분기에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GAVI를 통해 공급받을 특정 백신이 무엇인지는 보안 문제로 공개하기 어렵다"며 "최대한 1분기에 물량을 받을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남은 건 신속하게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 같은 집단시설 거주 노인 등 100만명을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했다. 이들부터 내년 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이후 65세 이상, 19~64세 만성질환자,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경찰·소방공무원·군인 순으로 접종이 확대될 예정이다.

보관과 유통 조건, 접종 방식 등이 서로 다른 여러 가지 백신이 차례로 들어오기 때문에 접종 속도를 높이려면 보관과 유통 체계를 미리 갖춰야 하고 접종을 맡을 의료인들에 대한 교육도 먼저 이뤄져야 한다. 정 본부장은 "세부적인 공급 시기가 확정되면 월별로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백신 임상시험 승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로써 국내에선 총 6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진행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내년 말쯤이면 국민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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