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킹(Fucking)은 오스트리아 타르스도르프(Tarsdorf)의 주민 수 106명(2020년 기준)의, 인(Inn)강을 끼고 독일과 마주한 작은 국경 마을이다. 인근 잘츠부르크와는 자동차로 30분 거리.
그 마을이 유명해진 건, 쉽게 짐작 되듯 이름 때문이고, 2차대전 당시 인근에 주둔한 연합국 군인들이 마을 표지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고향에 전하면서부터였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그 지명은 800년 넘게 아무 사사로운 마음 없이 써오던 거였다. 표지판 앞에서 점잖치 않은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히덕대는 군인들을 오히려 의아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 지명은 6세기 그 마을로 정착민들을 이끈 '포코(Focko)'란 이름의 바이에른 출신 귀족에게서 유래했다고 한다. 세월을 두고 몇 차례 표기는 바뀌었지만 발음은 늘 그대로였고, 지금과 같은 스펠링은 18세기 문헌에 처음 등장한다. 고대 게르만어에서 접미사 '~ing'는 '(어느 곳에) 뿌리 내린 사람들'이란 의미여서 'Fucking'은 '포코의 사람들(이 깃들인 곳)'쯤의 뜻이 된다.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생가를 찾거나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 관광객들이 흔히 푸킹을 여행코스에 넣는 까닭도, 진귀한 마을 표지판을 직접 보고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밤에 찾아와 표지판을 기념품 삼아 뽑아가는 일도 흔해졌다. 2005년 8월 타르스도르프 의회는 비용을 들여 표지판 일체를 콘크리트에 박아 절도를 막았고, 2009년엔 표지판 주변에 음란행위 방지용 CCTV를 설치했다. 주민투표로 지명 변경 의사를 물은 까닭도 영어권의 'F-Word'여서가 아니라 최소 300유로가 드는 표지판 재설치 비용 때문이었다. 주민들은 지명 변경에 반대했다.
2020년 11월 타르스도르프 의회는 2021년부터 마을 공식 표기만 'Fugging'으로 바꾸기로 의결했다. 물론 발음은, 지역 방언으로 여전히 푸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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