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탄소중립 선언한 문 대통령 '그린 리더십' 속도 낸다

입력
2020.12.07 20: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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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50 탄소중립'을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그린 리더십'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연말·연초 관련 정상회의에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내년 5월 열리는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서 제28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유치를 선포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靑 "그린 정상회의, 적극 참여"... 이달도 참석할 듯

청와대 관계자는 7일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대응 관련 정상회의 참석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기조"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처음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을 계기로, 기후변화대응 선도국 도약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채택 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기후목표 정상회의' 참석이 가시권에 있다. 유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등이 화상으로 공동 주최하고 90여개국이 참석하는 회의다. 문 대통령을 포함한 20여개 국가 정상들이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발언이 담긴 영상은 이미 주최측에 제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다음달 25일에는 네덜란드가 주최하는 '기후 적응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이 역시 화상으로 열린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성윤모(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합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 장관 오른쪽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왼쪽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스1

성윤모(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합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 장관 오른쪽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왼쪽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스1


COP28 유치도 조만간 공식 선언

'하이라이트'는 내년 5월 한국이 개최하는 P4G 정상회의다. 정부는 이를 기점으로 기후변화대응 리더십을 확실히 끌어올리겠단 구상을 갖고 있다. 올해 '그린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면, 내년엔 선도국가 반열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서 "P4G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녹색 의제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만간 문 대통령이 제28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유치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도 크다. 현재 제주ㆍ전남 여수시ㆍ경기 고양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유치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정부가 공식화한 적은 없다. 공식 선언 시점 및 장소를 두고 외교부는 효과성 등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주재한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주재한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文 그린 리더십, 해외서 '주목'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에 대한 국내 여론은 아직 미온적이지만,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에 정부는 주목하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0월 성명을 통해 "한국이 기후가 회복되는 세계를 만드는 데 솔선수범하는 주요 경제국 그룹에 합류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국내적으로 진통은 있겠으나 국제적 호평은 상당하지 않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는 현 정부의 기조를 이어 '기후 악당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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