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은 활동 재개에 “사망설 등 주장한 태영호ㆍ지성호 무책임”

입력
2020.05.02 10:45
수정
2020.05.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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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검은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공장을 둘러보며 활짝 웃고 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ㆍ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검은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공장을 둘러보며 활짝 웃고 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ㆍ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청와대 측이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한 청와대와 정부의 입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히 ‘김정은 건강 이상설’ 등을 주장한 인사들이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도 김 위원장이 20일 가까이, 혹은 그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특이동향이 없다고 해온 청와대와 정부로서는)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행보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지난달 21일부터 “북한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파악한 동향과 벗어나지 않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탈북민으로 4ㆍ15 총선에서 당선된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자는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탈북민 출신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에 당선된 지성호 당선자는 전날 본보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태 당선자와 지 당선자 등의 언급은 무책임한 발언이었다”며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사망설’, ‘위급설’ 등을 주장하려면 근거를 갖고 책임 있게 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일각에서는 사망설까지 주장했다.

이에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특이 동향이 없다면서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지속해서 확산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번 준공식 참석을 통해 그동안 제기되던 건강이상설을 불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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