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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 미리 확인’ 논란에 “0점 처리” 청원 나와

입력
2019.12.02 11:19
수정
2019.12.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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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 올렸던 수험생 “생각 짧았다” 사과도

1일 한 수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수능 성적 확인 방법. 기존 수능 성적 이력 데이터의 연도를 바꾸는 간단한 방법으로 미리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일 한 수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수능 성적 확인 방법. 기존 수능 성적 이력 데이터의 연도를 바꾸는 간단한 방법으로 미리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일부 학생이 수능 성적을 미리 확인했다. 이에 “수능성적표를 부정 확인한 인원을 전원 0점 처리해달라”는 청원글도 올라오는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몰래 성적을 확인한 학생은 정보를 이용해 특정 대학의 면접이나 논술에 응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불법적으로 획득한 정보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에게 일반 수험생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성적 확인자 0점 처리를 청원하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1일 한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시돼 파문이 일었다. 이 수험생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한 후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해 간단하게 올해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스코드에 접속해 기존 성적 이력의 연도를 ‘2020’으로 변경한 후 조회하는 식이라 성적 확인은 재수생만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2시간 만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는 인증글이 쏟아졌다.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와 큰 차이가 없다며 실제 성적이 맞는다고 추정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능성적표 부정확인한 인원 전원 0점 처리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능성적표 부정확인한 인원 전원 0점 처리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평가원은 4일 오전 9시 수능 성적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일부 수험생이 실제 성적을 미리 확인하면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상황을 인지한 후 2일 오전 1시 33분쯤 관련 서비스를 차단해 이날 오후 현재 수능 성적증명서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성적을 미리 확인한 이들은 31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해당 서비스의 소스코드 취약점을 이용해 해당 년도의 파라미터값을 ‘2020’으로 변경해 조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 및 학부모님께 혼란을 야기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수능 성적은 예정대로 4일 오전 9시부터 제공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능 정보시스템 서비스 및 취약점을 점검하고 면밀한 분석을 통해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처음 성적 확인 방법을 공개한 수험생은 커뮤니티를 통해 “일이 이렇게 심각해질 것이라는 생각 없이 성적표 관련 글을 올렸다”며 “제가 생각이 짧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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