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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업! K리그] K리그 직관문화 위해 발 벗고 나선 1인 미디어

입력
2019.05.09 07:00
수정
2019.05.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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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스타터로 활동 중인 배우 출신 BJ 강은비. 강은비 제공
K리그 스타터로 활동 중인 배우 출신 BJ 강은비. 강은비 제공

팬들이 원하는 K리그 콘텐츠를 생산하는 건 구단과 한국프로축구연맹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가 높은 유명 인터넷방송 진행자(BJ)들이 발벗고 나서 ‘직관(직접관람)’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두주자는 ‘K리그 스타터(초보자)’로 활동 중인 강은비(33)와 릴카(29)다. 지난해 BJ 감스트(28ㆍ본명 김인직)를 홍보대사로 영입해 효과를 본 K리그는 지난 2월 시즌 개막에 앞서 아프리카TV와 손잡고 ‘BJ 특공대’를 꾸려 팬심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특히 K리그를 잘 모르는 신규 팬의 눈높이에 맞춰 인지도가 높은 배우 출신 강은비와 70만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 수를 지닌 릴카를 앞세웠다.

강은비는 8일 서울 송파구의 스튜디오에서 본보와 만나 “처음엔 걱정도 많았지만 잘 몰라도 K리그를 다뤄주는 것만으로 고맙다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감사를 전했다. 강은비는 시즌 개막부터 매주 빠짐없이 경기 중계부터 ‘내맘대로 라운드 베스트11’ 선정 등 신선한 시도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K리그1의 모든 경기장에 방문하겠다는 공약을 세운 강은비는 “이제 수원과 성남을 다녀왔으니 아직 많이 남았다. 다음달엔 포항이나 울산으로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BJ 릴카가 지난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0라운드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관람을 위해 선수 라커룸을 찾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릴카 제공
BJ 릴카가 지난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0라운드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관람을 위해 선수 라커룸을 찾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릴카 제공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된 릴카는 손흥민(27ㆍ토트넘)과 은골로 캉테(28ㆍ첼시)의 열성팬이다. 이제 막 K리그에 입문한 릴카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니까 열심히 배워보겠다는 각오로 스타터를 맡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직접관람 중심으로 K리그 콘텐츠를 진행하겠다는 그는 지난 5일 슈퍼매치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팬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간다는 점이 즐겁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12만 조회수를 기록한 ‘K리그에서 가장 엠블럼, 유니폼이 예쁜 팀은’ 영상은 시청자 제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팬들이 K리그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기도 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뭉치게 된 ‘아싸풋볼’은 평범한 30대 남성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경기당일 스케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경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싸풋볼에서 활동 중인 회사원 강성국(33)씨는 “각자 사는 곳도, 직업도 다르지만 축구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모이게 됐다”며 “화면으로 느낄 수 없는 직관의 묘미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권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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