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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퇴출’ 하금진 재취업 방관한 축구협회의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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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성폭력 전수조사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지적
여자 실업축구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하금진 전 감독의 성폭력 퇴출 전력이 폭로되며 스포츠계 성폭력 사태가 축구계로 번진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여자축구 성폭력 전수조사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성폭력 근절을 위한 특별조치들도 내놨지만 하 전 감독이 과거 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시절에도 성희롱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하금진 전 감독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경주 한수원에 대한 긴급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성폭력 의혹을 받는 여자축구팀 감독과 관련 외부인사가 포함된 긴급조사팀을 구성하고 여자축구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 조사팀은 23일 경주 한수원이 현재 겨울 전지훈련 중인 제주도를 방문해 선수들과 스탭, 구단 관계자를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국여자축구연맹도 축구협회와 함께 조사를 진행한다. 연맹 관계자는 “제주도에 도착했으며 훈련장으로 이동해 상황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이와 별도로 전국의 초ㆍ중ㆍ고등학교와 대학, WK리그, 국가대표팀 여자선수와 스탭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축구협회 외부기관 인사들이 모든 선수단 관계자들과 개인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성폭력 근절을 위한 특별조치들도 내놨다. 협회 관계자는 "성폭력 예방을 위해 성폭력 신고센터나 성평등 소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성폭력 가해자는 자격 제한 등 강력한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협회 규정을 개정하고 '중대한 성폭력'은 영구제명 대상에 포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내놓은 사태 수습책에도 불구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지적이 잃고 있다. 하금진 전 감독은 경주 한수원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인 2016년 1월 U-16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재임 중 축구협회 여직원에게 성적인 내용을 담은 문자를 보내 직장내 성희롱으로 해임된 전력이 있다.
축구협회가 하 전 감독의 성폭력 전력을 알고 있으면서도 2개월 만에 다시 여자 실업팀 감독을 맡는 것을 방관하기만 했다는 지적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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