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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오늘 1심 선고… 정두언 “아직도 세상 우습게 본다”

입력
2018.10.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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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두언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1심 선고를 앞둔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향해 “현직에 있을 때 수치심을 느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정 전 의원은 한 때 MB의 최측근으로 정권 창출에 기여했으나 이후 권력 핵심에서 밀려났다.

정 전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고정 코너에 출연해 MB의 재판 불출석 사유를 두고 “누가 (이유를) 적어주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정무 감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MB 측은 이날 TV로 생중계되는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유서에 “전직 대통령의 이런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건 국민의 단합과 국격을 해치는 일”이라고 적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2시 417호 대법정에서 MB의 1심 선고 공판을 열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에 대한 첫 선고다.

정 전 의원은 “(이제까지) 재판을 (거의) 안 나왔는데 선고를 나오겠나. (불출석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니까 재판정에서 잡범들처럼 일일이 추궁을 당하고 증언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가 싫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직에 있을 때 수치심을 느꼈어야 했는데 뒤늦게 발동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이날도 ‘다스의 주인은 MB’라는 주장을 견지했다. 그는 “쉽게 말해 (MB가 다스를 큰 형에게) 명의 신탁한 것”이라며 “다 아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다스의 실 소유주 의혹이 일기 전 과거 MB가 자신에게 “그거 내가 몰래 만든 것 아니다. 다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ㆍ정세영(정주영 회장의 동생, 현대산업계발 명예회장)회장이 당신도 그렇게 챙기라고 해서 만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얘기도 되풀이해 소개했다.

정 전 의원은 “(다스의) 인사도 MB가 다 했다”며 “다스가 MB의 것이라는 건 MB 빼놓고는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데 세상을 아직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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