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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MB ‘전 재산 집 한 채’ 주장,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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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의 주인인데… 전두환 ‘29만원’과 비슷”
“김성태 ‘출산 주도 성장’ 연설, 품격 없어”
정두언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재산은 집 한 채가 전부’ 발언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빗대 비판했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한 전 전 대통령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이자 MB의 참모였으나 집권 후 내부 권력투쟁에 밀려났고, MB는 그에게 등 돌렸다.
◇ “MB, 뿌린 대로 거두는 것… 자신을 속이고 있다”
정 전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고정 코너인 ‘월간 정두언’에 출연해 MB의 법정 발언을 꼬집었다. MB는 전날인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의 심리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마지막 공판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검찰의 기소 내용 대부분이 돈과 결부돼 있는데 부정부패나 정경유착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무엇보다 이를 경계하면서 살아온 저에겐 너무나 치욕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 제 재산은 현재 살고 있는 집 한 채가 전부”라며 “검찰에서 두고 있는 혐의는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이와 관련해 묻자, 정 전 의원은 “옛날 전두환 대통령이 재산이 29만 원밖에 없다고 한 말하고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싶다”며 “이런 걸 가지고 인지장애라고 하는데 심리적으로 남을 속이기 위해서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MB의 말이 “틀렸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그러면서 “다스의 주인이 이명박이기 때문에 이런 구형이 나온 것”이라며 “그런데 (전 재산이) 집 한 채라고 하면 구형 자체가 전부 틀려버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스 170억 원을 받아낸 게 MB 재직 당시에 벌어진 일 아니냐”며 “어떻게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걸 이용해 옛날에 뜯긴 돈을 받아낼 생각을 하는지 이게 MB정부의 가장 치욕스러운 부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스는 과거 BBK에 17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BBK가 주가조작 등에 휘말리면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지만, 다스는 140억원을 회수했다. 정 전 의원은 “(투자금을) 받아냈다는 거는 자기 돈이라는 얘기”라며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조심스레 사면에도 장애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런 얘기를 지금 해서 될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MB로서는 나중에) 사면을 받아야 되는데 저런 식으로 하면 사면 받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MB는) 굉장히 명석한 분이고 상황 판단이 정확했는데 최후 진술을 보면서 옛날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지금 대세를 거스를 수가 없는데 본인은 거기에 저항을 하고 있다. 본인한테 결코 이롭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출산주도성장’, 창피해… 과거 유승민과 대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출산주도성장’도 도마에 올랐다. 김 원내대표는 5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며 대안으로 출산주도성장을 제시했다. 또 본회의장 전광판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영상을 띄워 눈길을 끌었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한국 경제가 문워크 춤처럼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의미였다.
정 전 의원은 “제가 한동안 몸 담았던 당이었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제가 창피하고 몸이 막 오글거리더라”며 “출산주도성장, 그런 것도 보수가 가장 경계하면서 공격하는 부분이 좌파의 포퓰리즘인데 포퓰리즘적인 포퓰리즘을 얘기하고 있으니까 이게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5년 4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나누면서 커가는 따뜻한 보수’ 등으로 주목을 받았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연설을 들어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하고 대비가 되는데 그 당시 연설은 굉장히 품격 있었고 내용이 깊었다”며 “그래서 야당으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든지 무게 있는 비판을 할 수 있는 것(인데 그렇지 못하다)”이라며 “요새 자유한국당 수준이 그렇다”고 비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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