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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사람]말 한마디로 천냥 빚 ‘번’ 장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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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오히려 천냥 빚을 번 꼴이 됐다. ‘미친개’ 발언으로 경찰과 붙었던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공당의 수석대변인 입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하기에는 과했다. 누구는 경찰 수사에 과민 대응했던 것 자체가 불과 1년 전까지 집권당이었던 한국당의 과거가 오버랩됐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장 수석대변인이 미친개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부각시키려던 것은 황운하 울산경찰청장과 송철호 변호사의 커넥션 의혹이다. 결과적으로 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만 더 도드라졌다. 이어 터져 나온 황 청장의 접대 골프 논란도 미친개 장막에 가려진 분위기다.
한국당 전반의 분위기다. 당은 물론 보수진영 내부에서 말의 품격을 지켜달라는 요구가 줄기차지만, 당 대표부터 귀를 닫는다. 김한표 윤재옥 김석기 이만희 이철규 의원 등 경찰 고위직 출신만 5명이 한국당에 있다. 이들도 이번 논란에서 별다른 역할을 못했다. ‘홍준표 사당화’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사분오열하는 한국당의 단면이다. 자승자박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뒤늦게 장 수석대변인은 ‘경찰을 사랑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경찰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마음을 얻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한 번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는 일이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70일 이상 남은 선거 때까지 미친개 논란이 잊혀지길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만회하기에 6월 13일까지 시간이 너무 짧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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