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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일부 원외위원장, 안철수 만나 전대 출마 권유

입력
2017.07.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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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태'와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를 숙였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태'와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를 숙였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민의당 일부 원외위원장들이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태’에도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만나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신중하게 판단해보겠다”며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 이상민 안성지역위원장, 이승호 부천 원미을 지역위원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지역위원장 대표단 7명이 상계동의 한 카페에서 안 전 대표를 만나 전대 출마를 건의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들은 안 전 대표에게 지역위원장 109명이 서명한 출마 요구서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안철수계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렸다.

이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출마 여부와 관련해 딱 부러지게 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안 전 대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당 대표 후보로 이미 나선 분도 계시는데 (저에게 출마를 해달라는) 서명을 해준 지역위원장들에게 감사하다”며 “이 요구사항을 포함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안 전 대표가 다양한 경로로 자신의 출마를 둘러싼 여론을 전해 들은 얘기를 하더라”며 “출마하라는 쪽에서는 어떤 주장을 펴고, 출마하지 말라는 쪽에서는 어떤 주장을 하는지를 우리에게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당을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과 관련해 당 대선 후보였던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사과 기자회견에서 정계은퇴 여부에 대해선 생각을 밝히지 않아 비난을 자초했다. 당내 비(非)안철수계 의원들은 “당이 살아나려면 안 전 대표가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전대 출마가 가시밭길이고, 우리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다당제를 지킬 사람은 안 전 대표뿐”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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