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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후보자, 이번엔 음주운전 은폐 의혹

입력
2017.06.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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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군 의문사 유족을 면담하기 위해 26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군 의문사 유족을 면담하기 위해 26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방산업체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에는 음주운전 은폐 논란에 휩싸였다. 대령 진급을 앞둔 시점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으나 관련 기록을 파쇄했다는 주장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송 후보자가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 측은 전날인 26일 경남 진해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헌병대를 방문해 당시 사건접수부를 열람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 의원실은 사건기록부에 송 후보자가 해군작전사령부 작전 참모처 계획과장이던 1991년 3월 진해경찰서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사실이 기록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건기록부에는 경찰에서 헌병대로 이첩된 날짜와 적발 내용(음주운전), 적발 장소, 이름, 군번, 소속 등이 적혀있었다. 김 의원 측은 “헌병대 관계자가 사건접수부의 사진 촬영조차 금지하면서 추후 기록을 제출하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적발 당시 송 후보자의 음주 정도를 ‘만취 상태’라고 표현했다. 사건기록부에는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치가 없었으나 당시 정황을 아는 군 관계자의 증언이 근거다. 김 의원 측은 “의원실로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당시 송 후보자가 경찰서에서 난동을 피울 정도로 취해 있어 경찰이 수갑을 채웠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도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 적발에도 ‘소속 통보’ 조치라는 사건 종결 처리 절차를 거쳐 넉 달 뒤인 그 해 7월 문제 없이 대령으로 진급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송 후보자가 음주운전 관련 기록을 은폐했다는 정황도 확보했다. 김 의원은 “송 후보자가 해군 작전사 헌병들과 모의해 사건을 은폐했고, 대령 진급 이후엔 헌병대 관계자들을 통해 헌병대 수사과에 보관하던 관련 서류를 은닉, 파쇄했다는 복수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사건접수부 내용 등 관련 자료를 요구했지만, 국방부와 송 후보자 측은 ‘사실관계 파악중’이라며 제출하기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송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가 아닌 군과 사법당국의 조사를 먼저 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대령 진급도 하지 못할 사람이 참모총장을 거쳐 이 자리까지 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음주운전 은폐 의혹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와 송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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