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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박’ 3인방도 최순실이 밀어냈다?

입력
2016.11.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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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朴대통령 말리다가 쫓겨나”

김무성, 朴 욕한다고 오해 받아

유승민은 연설문 수정에 갈등

박근혜(왼쪽 두번째)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이던 2005년 1월 11일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당시 신임 유승민(맨 왼쪽) 대표 비서실장, 김무성(왼쪽 세번째)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과 손을 모으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근혜(왼쪽 두번째)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이던 2005년 1월 11일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당시 신임 유승민(맨 왼쪽) 대표 비서실장, 김무성(왼쪽 세번째)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과 손을 모으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비선실세인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 탓에 김무성ㆍ유승민ㆍ이혜훈 등 이른바 ‘원조 친박’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멀어진 것 아니냐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이혜훈 의원은 31일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물증이라는 게 없으니 알 수는 없지만 (박 대통령과) 멀어질 당시 ‘부당한 일을 시키는 대로 안 하고 바른 소리하는 사람을 아무래도 그 분(최씨)이 많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그런 얘기들을 하는 분들은 많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캠프) 대변인으로 지근거리에서 (박 대통령을) 도와보니 간혹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일들이 생겼다”며 “당이라는, 캠프라는 공식라인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10분, 15분 만에 뒤집는다든지 그런 일이 몇 번 있었다”고 했다. 그는 사회자가 ‘그때 좀 말리지 그러셨느냐’고 하자 “그렇게 말리다가 저처럼 이렇게 공천도 못 받고 당에서 쫓겨나고 그런 거 아니냐”고 답했다. 최씨를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최씨로 대표되는 비선라인의 입김 때문에 자신이 박 대통령 주변에서 멀어졌다는 취지이다.

여권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나 유승민 의원 역시 이 의원과 비슷한 이유로 내쳐졌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박 대통령과 측근들을 오랜 기간 알고 지낸 한 여권 인사는 “최씨 주변에서 김 전 대표가 사석에서 박 대통령을 욕한다는 소문이 퍼져 나와 주변에서 그게 아니라고 말했지만 오해가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박으로 돌아선 뒤 김 전 대표는 사석에서 “박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 ‘하극상’, 그 다음이 ‘색출’”이라며,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리더십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유 의원 역시 2005년 대표 비서실장 시절부터 2007년 경선 캠프 때까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도맡아 썼지만 연설문 내용이 자주 바뀌어 갈등이 있었으며, 그 배후가 최씨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권 한 인사는 “이제와 생각해보니 ‘탈박’ 3인방은 결국 최씨가 밀어낸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8월 21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 된 뒤 첫 대외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박 대통령 뒤에서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묵념하고 있다. 이 의원의 옆과 뒤는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와 이정현 현 새누리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8월 21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 된 뒤 첫 대외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박 대통령 뒤에서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묵념하고 있다. 이 의원의 옆과 뒤는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와 이정현 현 새누리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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