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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우병우 거취 묻자 “적조현상 심해” 딴소리

입력
2016.08.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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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은 거듭 사퇴 주장… 내부 간극 심화

새누리당 이정현(왼쪽)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새누리당 이정현(왼쪽)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를 놓고 새누리당 내부의 간극이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또다시 공개적으로 “민심을 이기는 장사 없다”며 우 수석의 사퇴를 압박했지만, 이정현 대표는 이를 묻는 질문에 “적조현상이 심하다”며 딴청을 피웠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6 금융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했지만, 우 수석 문제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이 대표는 심지어 야권의 거센 ‘우병우 사퇴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지역균형 발전도 필요하고 적조현상도 심해 그에 대한 걱정도 많고 또 구조조정이다 일자리다 해서 추경이 지연돼 걱정도 많다”며 “하여튼 저는 그런 걱정이 많다”고 답했다. 우 수석의 거취보다는 민생문제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동문서답’한 셈이다. 기자들이 거듭 우 수석의 거취와 관련한 생각을 물었지만, 이 대표는 입을 꾹 다문 채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교만”이란 단어를 써가며 우 수석의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대신 지난 번 글과 달리 이번엔 감찰 내용 유출 논란에 휩싸인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거취도 거론했다.

정 원내대표는 글에서 “우리나라는 국민이 주권자인 공화국이고 선출직 공직자든, 임명직 공직자든 임명권자는 국민”이라며 “나는 임명직이니 임명권자에게만 잘 보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교만”이라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인) 이 두 사람이 대한민국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위기감을 갖는다”며 “민심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고 두 사람 모두의 사퇴를 압박했다.

비박계는 물론 일부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도 우 수석 사퇴론이 확산되면서 이를 둘러싼 새누리당 내 세포분열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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