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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가 귀띔한 '태후' 결말

입력
2016.04.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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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 KBS 제공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 KBS 제공

김은숙 작가가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종방 하루 전인 13일 결말 방향을 언급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김 작가는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세요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유시진 이등병의 꿈이라는 예상이 있더라”며 일부 네티즌이 추측한 결말을 언급하며 “그런 결말을 냈으면 저는 아마 이민 가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김 작가는 2004년 방송된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 속 박신양과 김정은의 사랑을 여주인공의 소설 속 내용으로 끝내 시청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이 ‘태양의 후예’ 결말도 유시진의 꿈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내놨고, 이를 접한 김 작가가 직접 결말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그는 “전 작품에서 엔딩 때문에 시청자들께 혼이 많이 났다”며 “아마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간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 커플의 로맨스를 특정 주인공의 꿈으로 풀지 않았다는 얘기다.

김 작가는 ‘태양의 후예’가 지나치게 애국심을 강요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냥 멜로드라마를 쓴 건데, 그렇게 비칠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주인공들이 이야기하는 애국심은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서 배우는 정도”라며 “그런 에피소드를 촌스럽게 풀었다고 한다면 그 욕은 먹겠지만, 애국심을 강요하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졌다.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30%를 웃돌며 흥행에 성공한 건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김 작가는 “재난 상황이나 총격전 그리고 해외촬영 장면은 사전 제작이라 가능했다”며 “분명한 건 ‘태양의 후예’를 기존의 방법으로 만들었다면 방송이 못 나갔을 것”이라고 사전 제작에 의의를 뒀다.

이와 달리 사전 제작된 ‘태양의 후예’가 기존 드라마와 비교해 영상미나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크게 뛰어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난 혹은 남 · 북 대치 상황 속에 핀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대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서다. 김 작가는 “캐릭터를 대본으로 만들고 나서 배우들이 연기한 영상을 보면 감정의 변화 속도가 대본 속도보다 빠르더라”며 “기존 드라마에선 추가 촬영이나 수정 촬영으로 감정의 속도를 맞추는데 이번에는 (수정할) 방법이 없었다”고 답했다.

KBS2 '태양의 후예' KBS제공
KBS2 '태양의 후예' KBS제공

‘태양의 후예’ 제작 뒷얘기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김 작가는 “유시진 대위와 서대영 상사(진구)를 처음 캐릭터를 잡을 때 실제 특전사를 모델로 했다”고 말했다. 서대영이란 이름을 지닌 군인이 실제 군에 있고, 특수부대에 있었던 군인들의 얘기를 토대로 드라마를 썼다는 설명이다. 육군에 따르면 서대영 상사와 이름, 계급이 같은 인물이 실제 특전사에 근무하고 있다. 특전사 1공수여단 소속 서대영(30) 상사가 그 주인공이다. 서 상사는 지난 2006년 드라마 속 서 상사처럼 이라크 파병을 다녀왔다.

오는 14일 종방을 앞둔 화제의 드라마인 만큼 김 작가의 결말 관련 언급에 대해서 네티

즌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특히 관심을 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연예게시판에는 ‘이등병이었다는 게 가장 현실적인 건데’(rlar****), ‘‘파리의 연인’ 같은 꿈이었던 결말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땐 정말 ‘파리의 연인’에 엄청 설렜던 내 자신이 그리 비참 할 수 없었는데’(star****), ‘진구가 송중기 구하고 죽을 듯. 송중기는 살아나 송혜교와 결혼할 듯’(mys7****)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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