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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L로 얼룩진 '태후', 유종의 미 거둘까

입력
2016.04.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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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 속 홍삼 간접광고(PPL). 화면 캡처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 속 홍삼 간접광고(PPL). 화면 캡처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과도한 간접광고(PPL)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6일(13회)과 7일(14회) 방송에서 마치 ‘PPL 종합선물세트’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자동차, 식품 등 다양한 PPL이 쏟아졌다.

먼저 유시진(송중기)이 북한군 안상위(지승현)의 손에 한 제과브랜드의 초코파이를 손에 쥐어주는 장면이 클로즈업됐다. 안상위가 바지 주머니에 간직했던 초코파이를 꺼내 먹는 장면에선 이 브랜드의 광고 이미지가 부각됐다.

또한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 커플이 차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다 키스를 하는 장면에선 자동차 광고로 몰입도가 떨어졌다. 서대영은 윤명주에게 키스를 하기 위해 자동차를 자율주행모드로 바꾼 뒤 핸들을 놓았다. 이후 두 사람은 로맨틱한 키스를 나누지만 자동차 PPL로 변질된 장면은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드라마가 아니라 하나의 TV광고를 보는 듯한 설정이었다.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의 자동차 PPL. 화면 캡처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의 자동차 PPL. 화면 캡처

이 자동차 브랜드의 PPL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송상현(이승준)과 하자애(서정연)가 드라마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해당 자동차의 매장을 찾아가는 장면을 보여줘 역시 뒷말이 나오게 했다.

‘태양의 후예’는 후반부로 갈수록 홍삼, 샌드위치, 약탕기 등 다양한 제품의 PPL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과해진 PPL은‘옥의 티’로 작용해 작품성까지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자동차 광고는 허위과장 광고로 보였다”(sd******), “그동안 내용 좋았는데 자동차 광고하고 키스하는 건 개연성이 떨어졌다”(ka*****), “PPL 재난이 따로 없다”(ew******)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2회만을 남겨 둔 ‘태양의 후예’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과도한 PPL로 얼룩진 모습을 씻어내야 할 것이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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