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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단연 1위... 反朴 각 세운 유승민 與 2위로 약진

입력
2015.12.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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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 빼면 與 김무성, 野 안철수 1위

유승민 야권 유권자 큰 지지 ‘딜레마’

문재인 반감에 호남은 안철수 품에

중도, 보수 껴안을 수 있을지가 관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마지막 회의가 끝난 뒤 박수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마지막 회의가 끝난 뒤 박수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차기 대통령 후보로는 여타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단연 1위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 총장의 실제 출마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반 총장을 제외한 여야 후보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각기 1위였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도 약진도 두드러졌다.

유승민, 여권 2위로 약진. 하지만 여당 지지자들은 외면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백봉신사상 시상식서 대상을 수상한 뒤 인사말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백봉신사상 시상식서 대상을 수상한 뒤 인사말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김무성 대표가 26.9%로 1위에 올랐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17.8%)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16.3%), 김문수 전 경기지사(10.7%) 등이 뒤를 이었다.

김 대표는 60대 이상(41.6%), 부산ㆍ경남(PK) 지역(37.2%), 충청권(34.8%), 대구ㆍ경북(TK) 지역(32.3%) 등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한 세대와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유 전 원내대표는 30대(26.2%)와 40대(28.4%), 호남권(28.1%)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김 대표(44.0%)와 오 전 시장(22.9%), 김 전 지사(11.0%) 등의 지지율이 높은 반면 유 전 원내대표는 2.9%에 불과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도리어 더불어민주당(42.4%)을 비롯해 야권 지지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유 전 원내대표는 여권 정치인 중 사실상 유일하게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는 이유로 야권 지지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은 “정치인으로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은 유 전 원내대표에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인지도의 상당 부분이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나온 것이며 정작 자신이 지지를 받아야 할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외면 받는다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중도ㆍ보수 붙잡기 성공한 안철수 야권 1위

야권의 대통령 후보로는 안철수 의원이 27.8%로 가장 높았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20.6%), 박원순 서울시장(20.0%), 안희정 충남지사(8.5%)가 뒤를 이었다. 안 의원은 특히 50대(33.0%)와 60대 이상(30.5%), 호남권(38.4%)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고, 문 대표는 20대 이하(37.7%)와 40대(27.9%)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박 시장은 30대(31.5%)와 TK지역(30.0%)에서 높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지지층만 높고 보면 안 의원(33.4%)과 문 대표(30.2%)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23.9%로 다소 뒤쳐져 있다. 반면 여당 지지층에서는 안 의원을 야권 후보로 꼽은 응답자가 26.1%로 박 시장(15.7%), 문 대표(11.5%)보다 훨씬 많았다. 윤 센터장은 “과거 안철수 신드룸이 20,30대 젊은 세대의 큰 지지를 바탕으로 일어났다면 현재 안 의원의 지지세는 50, 60대와 호남 지역”이라며 “또 한 번 도전에 나서는 안철수에 대한 지지와 함께 더민주당과 문 대표에 대한 반감이 겹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실제 대선 전에 뛰어든다면 문 대표나 박 시장보다 안 의원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원 본부장은 “안 의원이 문 대표, 박 시장과의 3강 체제에서 한 발 앞서는 이유는 옛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후 중도ㆍ보수 진영으로 지지 영역을 넓혀 보겠다는 시도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때문”이라며 “안 의원에게는 중도ㆍ보수의 지지를 얼마나 오래 붙잡을 수 있을지가 숙제”라고 진단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0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리는 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서거 4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0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리는 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서거 4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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