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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추천ㆍ우선추천ㆍ험지출마… “결국은 전략공천 유사품”

입력
2015.12.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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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무성(왼쪽)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의원은 명망가들의 호남 험지 출마 주장을 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무성(왼쪽)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의원은 명망가들의 호남 험지 출마 주장을 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험지 출마론으로 뒤숭숭한 새누리당이 ‘유사 전략공천’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험지 출마론이나 단수ㆍ우선추천제가 사실상 전략공천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NO 전략공천’을 강조해 온 김무성 대표는 머쓱하게 돼 버렸다.

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공천특위)가 제시한 쟁점 의제 가운데 벌써부터 단수추천제와 우선추천지역 선정 기준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단수추천은 추천신청자가 1명이거나 복수라 하더라도 그 중 1명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 경선 없이 단수로 후보를 추릴 수 있는 제도다. 우선추천지역은 ▦여성ㆍ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 추천 필요 지역 ▦공천 신청자가 없거나 여론조사 등을 참작해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 등을 말한다.

당 일각에서는 두 가지 방식 모두 전략공천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공천특위 위원은 “단수추천의 경우 사전 여론조사를 시행할 기관의 신뢰도, 어느 정도 격차를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로 볼지, 상대 후보가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우려 등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위원 역시 “단수추천을 시행할지 여부부터 논쟁이 될 것”이라고 말해 불꽃 튀는 공방을 예고했다.

김 대표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인지도 높은 여권 인사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을 두고도 계파간 의견이 엇갈린다. 김 대표는 전날 안대희 전 대법관을 만난 데 이어 23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대면해 사실상 험지 출마 수용 의사를 끌어냈다. 오 전 시장은 “(출마를 희망하는 종로를 포함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친이계의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도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명망가들이) 막연한 험지가 아닌 호남에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면서 “(광주전남 출신인) 김황식 전 총리 같은 분들은 광주에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명망가 험지론에 반대한다. 한 친박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한다면서 후보가 나갈 경선 지역을 당 지도부가 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친박계의 반대는 ‘험지로 보내려거든 경선의 상처 없이 무혈입성 할 수 있는 전략공천을 하라’는 주장을 펴기 위한 포석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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