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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중원에서 바람몰이... 창당 선언 후 첫 일정 대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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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첫 일정으로 22일 충청권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야권분열책임론에 "오히려 야권에 역동성을 주고 여당지지층을 이반시키고 있다"며 창당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개각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하지만 역대 선거에서 ‘스윙 스테이트’로서 표심의 향배를 좌우했던 충청 유권자들은 좀체 민심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다.
“강고한 새누리당 지지율이 무너지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대전을 찾아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역대 선거를 보면 중원의 마음을 얻는 후보와 정당이 승리했다. 대전 충청에서 이기면 승리했고 졌을 때 패배했다"며 "무너진 야당을 여기에서부터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낡은 정치를 바꾸는 대장정에 함께 해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야권분열로 새누리당이 유리해졌다는 비판에 대해 "열흘 전에 이대로 가면 야당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지금 도리어 야권에 역동성이 생기고 새누리당 지지층이 이반되고 다른 결과를 불러올 상황이 생겼다"고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그는 이어 "강고했던 새누리당 지지율이 30%대로 내려갔다”며 “지금까지 야당은 신뢰할 수 없어 새누리당에 느슨한 지지를 보내셨던 분들이 새로운 선택지를 찾아 이탈하는 조짐들이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전날 개각에 대해 "한마디로 능력 있는 사람보다 말 잘 듣는 사람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고 "말과 행동도 일치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말로는 심각한 경제위기를 강조하는데 비해 책임을 맡는 행정부 인사는 너무나도 안이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계속 이런 식의 인사를 고집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암울하다"며 "저희가 총선에서 인정받고 이러한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 호소에 충청 민심은 3인 3색
하지만 충청 유권자들은 신당과 안 의원을 경계심과 실망, 기대가 뒤섞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유모(61)씨는 “어쨌든 여당에 안 좋은 거 아니냐”며 신당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줄곧 한나라당(새누리)만 찍어서 안철수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여당 지지자나 공천 탈락자가 신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그만큼 (여당 입장에서는) 손해일 것”이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야당 지지층 반응은 싸늘했다. 대전 유성에 거주하는 대학교수 최모(44)씨는 “안 의원 정계 입문 당시엔 지지했지만 남은 것은 실망뿐”이라며 “성공은 힘들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 교수는 “안 의원이 말하는 혁신은 ‘내가 대선후보가 되겠다’외에 별다른 내용이 없다”며 “실제 선거는 현재 여론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과 안철수 개인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대전역 인근 제과점에서 근무하는 20대 점원은 “신당이 정치권에 어떤 식이든 충격효과를 주고 있다”며 “정당들이 경쟁하면 정치도 발전하고 그래야 사람들도 정치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에 대해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분이고 지난 3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뭔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대전=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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