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말문 연 문재인 “사즉생 각오로 난국 돌파”

입력
2015.12.16 10:40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병헌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병헌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처음으로 당 회의에 참석, 당의 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상향식 공천 등 당 혁신 방안을 강하게 추진해 내부 이탈과 반발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문 대표는 16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더 이상 당 내부의 균열과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당내 부정을 야기하면서 혁신을 무력화하고 당을 흔들어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제가 (당의 혼란을) 책임지고 정리하겠다”며 “저 문재인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이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주류 측의 사퇴 주장을 사실상 거부하며 총선 체제로 당을 전환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문 대표는 구체적 방법으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상향식 공천혁명을 제시했다. 그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통해 공천권을 국민들께 되돌려드리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비롯한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혁명을 이루겠다”며 “당 대표의 공천 기득권이나 계파 공천 역시 발 붙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환골탈태를 하려면 기필코 혁신을 완성시켜야 한다. 어떤 기득권적 요구에도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겠다”며 자신을 흔드는 비주류 측에 재차 경고의 신호를 보냈다.

문 대표는 그 동안 당내갈등으로 약해진 대(對) 정부 투쟁도 재개할 계획이다. 그는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할 엄중한 상황에서 할 일을 다 못해 제1야당 대표로서 송구스럽다”고 사과의 뜻을 밝힌 뒤, “박근혜 정권은 그냥 보수정권이 아니라 극우정권”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현 정부는 민생은 무너지고 남북관계는 앞이 보이지 않는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세월호 참사와 진상 규명조차 방해하고 있으며, 해고를 쉽게 하는 반민생 노동악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정권이 연장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