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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나선 安 "스티브 잡스도 애플서 쫓겨난 적 있다"

입력
2015.1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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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14일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10단지 경로당에서 열린 '효사랑나눔축제'에서 지역 어르신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14일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10단지 경로당에서 열린 '효사랑나눔축제'에서 지역 어르신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14일 홀로서기의 첫 외부 일정으로 지역구를 찾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서울 노원병)를 바꿀 수도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12시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 경로당에서 열리는 경로잔치에 방문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탈당) 발표 후 제일 먼저 우리 동네 어르신에게 말씀 드리려 찾아 뵈었다”며 “처음 제가 노원에 출마했을 때 여기 계신 분들이 뽑아줘서 국회에 등원할 수 있었다. 무소속으로 약속 드린 게 국민 소리를 듣고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새정치를 하겠다는 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르신 분들 말씀 들으러 왔다. 쓴소리까지도 모두 다 듣겠다”며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국민 삶 문제를 가장 중심에 두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의원은 경로당 일정 뒤 내년 총선의 출마 지역을 묻는 기자들에게 “어제 (탈당) 발표하고 처음 방문하는 곳이 저희 지역 어르신들 아닌가. (내년 노원병 출마에) 변경사항 없다”며 재출마 의지를 밝혔다. 안 의원은 탈당 전 혁신위원회로부터 노원 대신 부산 등 험지 출마를 요청 받았다.

그는 기자들과 질의응답 뒤 자리를 뜨며 갑자기 “스티브 잡스가 애플사 공동 창업주였는데 당시 존 스컬리 대표에게 쫓겨났다”며 “그 다음 결과는 이제 스티브 잡스 노력의 몫”이라고 웃어 보였다. 자신의 탈당을 애플사 창업주인 잡스가 애플사에서 쫓겨난 일에 비유한 것이다. 잡스는 1985년 자신이 영입한 CEO인 존 스컬리에 의해 축출됐다가 13년 만에 경영난을 겪던 애플사에 복귀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히트시키며 전 세계적 성공을 이끌어냈다.

안 의원의 갑작스런 비유는 자신이 문 대표에게 쫓겨난 상황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안 의원 측은 “문재인 대표가 ‘전당대회보다는 분당을 선택하겠다’고 거부하며 결국 나가라고 한 것 아니겠나”라고 해석하며 “문 대표를 비난한 건 아니고 (탈당 뒤) 나머지는 본인 몫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한 게 아니겠나”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새정치민주연합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며 공식 탈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안 의원은 15일 고향 부산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17일엔 ‘야권 심장부’ 광주에서 지역 기자 간담회와 지역민 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세력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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