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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나선 安 "스티브 잡스도 애플서 쫓겨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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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14일 홀로서기의 첫 외부 일정으로 지역구를 찾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서울 노원병)를 바꿀 수도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12시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 경로당에서 열리는 경로잔치에 방문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탈당) 발표 후 제일 먼저 우리 동네 어르신에게 말씀 드리려 찾아 뵈었다”며 “처음 제가 노원에 출마했을 때 여기 계신 분들이 뽑아줘서 국회에 등원할 수 있었다. 무소속으로 약속 드린 게 국민 소리를 듣고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새정치를 하겠다는 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르신 분들 말씀 들으러 왔다. 쓴소리까지도 모두 다 듣겠다”며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국민 삶 문제를 가장 중심에 두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의원은 경로당 일정 뒤 내년 총선의 출마 지역을 묻는 기자들에게 “어제 (탈당) 발표하고 처음 방문하는 곳이 저희 지역 어르신들 아닌가. (내년 노원병 출마에) 변경사항 없다”며 재출마 의지를 밝혔다. 안 의원은 탈당 전 혁신위원회로부터 노원 대신 부산 등 험지 출마를 요청 받았다.
그는 기자들과 질의응답 뒤 자리를 뜨며 갑자기 “스티브 잡스가 애플사 공동 창업주였는데 당시 존 스컬리 대표에게 쫓겨났다”며 “그 다음 결과는 이제 스티브 잡스 노력의 몫”이라고 웃어 보였다. 자신의 탈당을 애플사 창업주인 잡스가 애플사에서 쫓겨난 일에 비유한 것이다. 잡스는 1985년 자신이 영입한 CEO인 존 스컬리에 의해 축출됐다가 13년 만에 경영난을 겪던 애플사에 복귀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히트시키며 전 세계적 성공을 이끌어냈다.
안 의원의 갑작스런 비유는 자신이 문 대표에게 쫓겨난 상황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안 의원 측은 “문재인 대표가 ‘전당대회보다는 분당을 선택하겠다’고 거부하며 결국 나가라고 한 것 아니겠나”라고 해석하며 “문 대표를 비난한 건 아니고 (탈당 뒤) 나머지는 본인 몫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한 게 아니겠나”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새정치민주연합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며 공식 탈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안 의원은 15일 고향 부산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17일엔 ‘야권 심장부’ 광주에서 지역 기자 간담회와 지역민 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세력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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