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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산 출마’로 지역구 궤도 수정하나

입력
2015.12.14 11:29

정치세력화 파급 위해 상징성 있는 다른 지역도 모색할 수도

安측 "주민과의 약속…세력화 상관없다" 일단 출마지 변경 선긋기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공식 선언하기에 앞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2015-12-13(한국일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공식 선언하기에 앞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2015-12-13(한국일보)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탈당을 선언하고 독자 세력화 선봉에 서면서 그의 내년 총선 출마 지역에 관심이 쏠린다.

2013년 4·24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안 전 대표의 현재 지역구는 서울 노원병이다.

안 전 대표는 탈당 전인 지난 9월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로부터 내년 총선 때 열세지역 출마 요구를 받았다. 혁신위가 구체적인 지역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안 전 대표의 고향이자 야당 열세지역인 부산 출마 요구인 것으로 해석됐다.

당시 안 전 대표는 "총선 전략은 이후에 고민하는 게 순서"라며 열세지역 출마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나 이제는 무소속 의원으로서 말 그대로 '혈혈단신'으로 세력 만들기에 앞장서야 하는 입장이 된 만큼, 안 전 대표의 노원 출마에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을 제외하면 야당 후보가 줄곧 당선돼온 야당 강세 지역이다.

이 때문에 안 전 대표가 이른바 '안철수 세력'의 원내 진출 최대화를 목표로 한다면 노원에 자신의 사람을 심고 본인은 다른 상징성 있는 지역에 직접 후보로 나서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안 전 대표가 직접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새정치연합과 한판 대결을 벌이거나,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 지역인 부산에서 새누리당, 새정치연합과 경쟁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안 전 대표 측은 일단 노원 외의 다른 지역 출마설에 선을 긋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원 지역구 출마 입장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며 "주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현 지역구에 출마하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세력화와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탈당 선언 이후 오늘 첫 공식 일정도 노원 지역구 내 행사 아니냐"며 안 전 대표가 노원 지역구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노원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안 전 대표는 "노원은 중산층과 서민이 많이 거주하는 대한민국 대표 지역으로 노후, 주거, 교육 문제 등 대한민국의 관심사가 농축돼 있는 곳"이라며 "제가 그분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드리겠다고 처음에 정치 시작하면서 약속을 드렸다"고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하지만 탈당 이후 세력화 구상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안 전 대표의 총선 전략도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전 대표의 대선캠프 출신 한 관계자는 "어제 막 탈당을 한 만큼 이후 어떻게 해나갈지 논의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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