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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거물들, 서울 집결하라” 새정치 “텃밭 중진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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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넉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구도잡기에 여념이 없다. 절대 약세인 서울에서 반전이 시급한 새누리당에서는 거물급 인사들을 향한 ‘서울집결론’이 불거졌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선 3선 이상 중진들을 향한 불출마 촉구가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은 인물론으로, 새정치연합은 세대교체론으로 바람을 일으켜 보겠다는 초반 구도의 윤곽이 드러난 셈이다.
새누리 “오세훈 정몽준 김황식 서울험지로”
새누리당에서는 ‘서울 험지론’의 포문이 열렸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과 전 위원장인 나경원ㆍ김성태 의원은 10일 공동 성명을 내고 오세훈 전 시장, 정몽준 전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조윤선 전 정무수석, 이혜훈 전 의원,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을 거론하며 “서울 승리를 위해 헌신과 희생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에서 전체의석(300석)의 과반인 157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서울에선 48개 지역 중 17석에 불과한 ‘야당 신세’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새정치연합 소속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진보 성향이다. 때문에 서울 지역 의원들은 그간 물밑에서 “내년 총선 승리의 가늠자는 서울”이라며 “당이 서울 탈환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전ㆍ현직 서울시당위원장들의 성명 역시 이런 맥락이다.
이들 의원은 “시장과 교육감,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으로 연결된 새정치연합 5인1각의 커넥션은 버거운 장벽”이라며 “이를 넘어 승리하기 위해선 비상한 서울 총선 승리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물급 인사들이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의 열세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전ㆍ현 서울시당위원장의 요구가 먹힐지는 불투명하다. 거물급 인사들 가운데 오 전 시장은 종로, 안 전 대법관은 부산 해운대, 조 전 수석과 이 전 의원은 서초갑 출마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김용태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거물들이 서울에 집결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우리 당은 소리 없이 패배한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서울에서 총선의 바람이 일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거물들을 향한 ‘서울집결론’에 이어 텃밭 중진들이 불출마해야 한다는 용퇴론 역시 조만간 터져 나올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새정치 “양지 3선 이상 물러나라” 물갈이론 꿈틀
야당의 총선 구도는 3선 이상 중진들의 용퇴 여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 지도부 구성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연합에선 3선 이상 50대 의원들 중심의 ‘세대교체형’ 지도체제 주장과 함께 3선 이상 용퇴론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당내 중도 성향 정치인 모임인 ‘통합행동’과 오영식 의원 등은 세대교체형 지도부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10일 비주류 초선인 권은희ㆍ이언주ㆍ정호준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 8명은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길을 열어 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2선 후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신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의원 등을 세대교체에 나설 인물로 언급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이와 함께 “3선 이상 중진들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9월 당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3선 이상 중진들의 용퇴 혹은 적진 출마를 요구한 뒤로 파장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익명의 초선 의원은 “혁신안의 일부 내용에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3선 이상 의원들이 이젠 물러나야 한다는 정서는 폭 넓게 공유되고 있다”며 “이 정권 들어 야권이 지리멸렬한 모습만 보여 총선 패배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물갈이’ 외에는 국민들을 설득할 방법은 없지 않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새정치연합 3선 이상 중진들은 대부분 텃밭인 전남과 수도권 지역에 포진해있다.
4선의 김성곤 의원이 지난달 불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3선의 신학용 의원도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용퇴론이 더욱 탄력받게 될지도 주목된다. 신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검찰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이 더욱 절실한 때”라며 “당을 위해 이제 더 나은 인물에게 제 자리를 양보할 때라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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