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느님 '종편 효과' 예능MC 몸값 들썩인다

입력
2015.06.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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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케이블로 옮길 때 몸값 상승… 회당 출연료 2000만원 육박 전망

방송사마다 "스타 예능MC 모셔라" 섭외 전쟁에 도미노 인상 예고

유재석의 ‘종편행’으로 종편과 케이블 방송의 예능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그중 가장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건 몸값 시장이다. 지상파 방송에서 최고의 회당 출연료(1,000만원 이상)를 받아온 유재석을 JTBC가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따라 스타급 예능 MC들의 몸값에도 지각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방송가에서는 JTBC가 유재석의 몸값을 지상파 수준보다는 높여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종편과 케이블 방송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신동엽의 몸값보다 더 올려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현재 그는 종편과 케이블 방송에서 회당 출연료 1,000만~1,300만원으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한 종편 관계자는 “지상파에서 종편·케이블로 넘어온 연예인에게는 출연료를 높여 주는 관행이 있다”며 “유재석이 지상파에서 1,000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1,500만원~2,000만원 정도의 몸값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출연한 JTBC의 새 예능 성적이 좋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유재석은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연예인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종편 입장에서도 유재석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KBS 2 ‘해피투게더 3’와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시청률이 각각 3%대와 6%대에 불과하지만 유재석의 이름만으로 광고가 잘 팔리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한국광고주협회 관계자는 “유재석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가 JTBC에 안착한다면 광고주뿐만 아니라 각 방송사에서 부르는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종편과 케이블에서 신동엽의 존재는 위협적이다. 2006년부터 일찌감치 CJ E&M의 Mnet ‘톡킹 18금’을 시작으로 tvN ‘러브 스위치’(2010), KBS조이 ‘커플쇼! 결혼해도 될까요’(2010) 등 케이블 방송에 진출했고, MBN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2011)에도 출연하며 이들 방송사의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지상파에 비해 시청률과 인지도 면에서 뒤떨어지던 종편과 케이블이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당시 지상파 방송에서 700만~900만원의 회당 출연료를 받던 신동엽은 종편과 케이블에 진출해 1,000만원 대로 몸값을 높였다”며 “종편과 케이블은 신동엽덕분에 방송사 및 프로그램 홍보를 한꺼번에 할 수 있어 아깝지 않은 투자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엽으로서도 유재석 강호동이 굳건히 자리했던 지상파보다는 종편ㆍ케이블이라는 새 영역을 구축해 입지를 다진 선택이 적중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현재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유재석 강호동에 버금가는 몸값을 챙기고 있다.

신동엽과 더불어 종편과 케이블의 제2인자를 꼽자면 김구라 전현무 김성주 등이다. 이들은 지상파보다 종편·케이블에 집중하면서 이들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위안부 발언과 공황장애 등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김구라는 tvN ‘택시’로 복귀하면서 현재는 케이블 종편에서 700만~800만원의 회당 출연료를 받으며 맹활약 중이다. 김성주는 tvN ‘화성인 바이러스’(2009)를 4년여 진행하며 스타급 MC로 발돋움했고, 전현무는 JTBC ‘히든싱어’(2012)로 예능MC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종편이 개국할 당시 300만~400만원에 불과했던 몸값이 최근에는 두 배 가까이 치솟아 600만~8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용석 변호사조차 종편 개국 당시에는 200만원 대였던 출연료가 현재 300만~400만원으로 뛰어 올랐다.

이들이 구축해 놓은 몸값 시장에서 유재석의 합류는 예능 MC의 가치를 더 올려놓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 이수근이 케이블을 통해 복귀하긴 했지만 김용만 탁재훈 신정환 등 물의를 일으킨 예능MC들의 빈자리가 커 신동엽 김구라 전현무 등이 10여 편의 프로그램을 ‘돌려막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의 한 예능PD는 “유재석과 함께 강호동까지 종편이나 케이블로 넘어간다면 가뜩이나 예능MC 기근에 허덕이는 각 방송사의 섭외 경쟁까지 더해져 이들의 출연료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경계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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