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팽목항으로 띄운 한글 편지… 세월호 실종자 일일이 거명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교황은 14일 청와대 연설에서 "오늘날 절실히 필요한 연대의 세계화에서도 이 나라가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며 "연대의 세계화는 모든 인류 가족의 전인적인 발전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타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인생은 혼자 걸어갈 수 없는 길"이라며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자"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출국 전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에게 편지와 묵주를 남긴 사실이 18일 공개됐다. 교황은 편지에서 “방한 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 실종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황은 방한 둘째날인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전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서 받은 노란 리본을 내내 달고 있었다.
교황은 편지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직접 찾아 뵙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직도 희생자들을 품에 안지 못해 크나큰 고통 속에 계신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글로 쓴 이 편지에 교황은 실종자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하며 이들이 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기도문도 적었다. 마지막에는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는 인사와 “종들의 종 프란치스코”라고 적은 뒤 친필 서명을 남겼다.
교황은 이 편지를 17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의 세례식을 마친 뒤 썼다. 교황은 세례식에 배석했던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인 김건태 신부에게 편지를 맡겼다. 김 신부는 “교황이 편지에 서명한 뒤 제 손을 꼭 잡고 ‘위로의 마음을 꼭 전달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이 편지와 묵주를 19일 오후 진도 팽목항을 찾아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교황은 이날 낮 방한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바티칸으로 출국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