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첫 100쇄 돌파

입력
1996.04.23 00:00

◎문지서 78년 첫발간후 40여만부 찍어/「광장」도 99쇄… 내달 100쇄 무난할듯70,80년대 젊은이들의 필독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4월로 100쇄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확인할 수 있는 국내소설 인쇄 횟수로는 최고의 기록이다. 78년 발간된 「난쏘공」과 더불어 문학과지성사에서 76년 초판이 발행된 최인훈씨의 「광장/구운몽」도 이달에 99쇄 3,000부를 찍었다. 평소 팔리는 추세로 미루어 다음 달에 이 소설도 100쇄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청준씨의 「당신들의 천국」(78쇄)과 이문렬씨의 「젊은 날의 초상」(43쇄) 「사람의 아들」(40쇄) 등도 스테디셀러로 손꼽힌다. 79년 출간된 뒤 100만부 이상 나간 「사람의 아들」의 경우 초판 통계가 잡혀 있지 않아 정확한 집계가 어렵지만 작품의 내용이 바뀐 재판, 삼판 합쳐 40쇄이므로 폭발적 반응을 보였던 초판을 보태면 100쇄는 넘었을 것이라고 민음사측은 주장한다.

76년 「문학사상」에 발표된 「칼날」을 시작으로 「세대」 「문학과지성」 「창작과비평」등에 실린 연작을 묶은 조세희씨의「난쏘공」은 산업화에 병들고 소외된 도시 노동자들의 문제를 날카롭게 다룬 작품이다. 대학생등 젊은이들로 하여금 한국사회의 모순에 눈뜨게 만들었다. 그동안 40만8,300부를 낸 출판사의 보배같은 소설이기도 하다.

60년 10월 「새벽」에 발표된 「광장」은 모두 6번이 개작됐다. 신구문화사판, 민음사판, 문학과지성사 전집판으로 바뀌며 주인공 이명준의 연대기가 점차로 분명해졌다. 76년 전집 초판을 발행하면서 대폭 개작된 작품을 놓고 평론가 고김현씨는 작품 서두와 말미에 나타나는 갈매기의 의미 변화에 주목, 『이전 판본에서 작가가 이명준의 죽음을 이데올로기적인 죽음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에 비교할 때, …이데올로기 대신에 사랑을 택한 것이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지금까지 총 발행부수는 28만700부에 이른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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