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충재 주필이 엄선한 화두와 칼럼을 주중 매일 오전 7시 보내드립니다.
20224. 7 목록보기
당 친윤체제 구축 시작...계파 갈등 우려도
한국일보 주필. 1987년 신문기자가 됐습니다. 주필은 신문 사설과 칼럼의 방향을 주관하는 책임자입니다. 엄선한 오늘의 화두와 칼럼을 오전 7시 보내드립니다.
2022년 4월 7일
오늘은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기 위해 언론인들이 만든 신문의 날입니다. 1896년 독립신문이 창간된 날(4월 7일)을 기념해 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어제 기념식에 참석해 "언론의 제언과 쓴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권력이 부패하지 않도록 하는 '감시견'으로서의 언론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언론의 자유와 책무를 생각하며 다시 신발끈을 동여맵니다.   
세력으로 사귄 사람은 세력이 기울면 끊어지고, 이익으로 사귄 사람은 이익이 다하면 흩어진다. -문중자(文中子)
'尹心' 있나, 없나?

국민의힘이 윤석열 당선인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지방선거와 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윤심(尹心)'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그 중심에는 '윤핵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이 아직 출범도 안 한 시점에 소수여당이 '친윤 대 비윤'으로 분화되는 모습은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은혜 의원의 갑작스런 경기도지사 출마는 '윤심'의 존재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입니다.  당초 김 의원은 대선 직후 중요 직책인 당선인 대변인을 맡으면서 출마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헌데 유승민 전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출마를 발표하자 대변인을 전격 사퇴하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본인은 부인하고 당에서도 경선 흥행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윤핵관들이 유승민 견제를 위해 김 의원 출마를 종용했다는 후문입니다. 김 의원이 인수위 브리핑 도중 경기지사 출마를 언급하며 울컥했던 장면은 내키지 않은 출사표에 대한 복받침을 암시합니다. 
유승민 전 후보는 '윤심' 관여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지만, 내심 불쾌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당내 경선의 향배도 승패를 알 수 없는 오리무중에 빠졌습니다.

당의 핵심 보직인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만들어진 과정은 '윤심'이 더 뚜렷합니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2위로 아깝게 낙선해 이번엔 당선이 유력했던 김태흠 의원은 윤 당선인이 직접 설득해 충남도지사로 선회하게 했습니다. 당내 신망이 두터워 출마가 유력했던 검찰 출신 김도읍 의원은 '윤심'을 의식해 아예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조해진 의원이 '윤심'에 반발하며 출마했지만 '윤핵관'의 맏형인 권성동 의원의 압도적 승리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정치경험이 길지 않고 거대 야당에 맞서야 하는 윤 당선인으로서는 당과의 유기적 협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원내대표 자리에 자신의 측근을 앉혀 여당을 통제하는 게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2015년 박근혜 대통령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와 갈등으로 당청 관계가 극도로 악화됐던 상황을 염두에 뒀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당내 친정 체제 구축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벌써부터 당이 주류, 비주류 계파 갈등으로 이어지는데 대한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172석의 거대 야당에 맞서 똘똘 뭉쳐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당이 분열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당이 친윤 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무엇보다 국민 눈에 내 편, 네편으로 갈라서는 모습으로 비쳐지면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메아리] 10년 후가 더 두려운 '이준석 정치'
30대 당 대표로 주목을 받았던 이준석의 정치 행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대선 때 페미니즘 비판으로 갈라치기를 하더니 최근엔 장애인 혐오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양정대 에디터는 차별과 혐오에 기반한 '이준석 정치'의 확산이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 양극화와 차별 심화 경고가 진작부터 쏟아졌는에 이를 등한시한 정치권에 근본적 책임이 있다고 합니다.  
[삶과 문화] 우리는 왜 건축노벨상 '프리츠커상'을 타지 못할까
프리츠커상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데 올해 처음으로 아프리카 건축가가 선정돼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김대석 건축출판사 상상 편집장은 우리나라에서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에 주목합니다. 학연과 지연으로 이어진 '현상 설계' 공모와 안정적 영업을 우선하는 풍토가 건축적 내실을 쌓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합니다.  
인권 확장 기여할 '인격권', 표현 자유 위축 유념을
법무부가 5일 입법예고한 민법 개정안에 인격권을 명시했습니다. 생명과 신체, 명예, 사생활 등 광범위한 인격적 이익에 대한 권리를 포괄하는 내용으로 관련 손해배상 청구가 원활해질 전망입니다. 인권 지평을 넓힌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지만 한편에선 인격권을 앞세운 소송 남발과 표현의 자유 위축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떤 자살극의 성공과 실패 
영국 하원의원인 존 스톤하우스는 1974년 11월 미국 해변에서 옷을 남겨둔 채 실종되는 자살극을 벌였습니다. 사업실패와 분식회계 처벌을 피하기 위한 시도였으나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충재의 인사이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주세요.
오늘의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의견을 보내주시면 더 좋은 레터를 만드는 데 참조하겠습니다.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7 한국일보사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