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美특사 기다리게 했다는 건
완전한 가짜뉴스" 트럼프 SNS 글
러와의 우호관계 지키며 반응 기다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골프클럽으로 들어가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뒈스트팜비치=AP 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러시아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 심기를 거슬리지 않게 하면서 물밑 접촉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처럼 압박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언제나 그랬든 가짜뉴스가 또 돌아왔다"며 "어젯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특사를 9시간 이상 기다리게 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사실은 전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언론 스카이TV는 13일 러시아가 위트코프 특사를 최소 8시간 넘게 기다리게 한 끝에 겨우 푸틴 대통령을 만나게 해줬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 이를 정면 부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는) 다른 러시아 대표들과의 회의도 있었고, 당연히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이후 일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됐고 모든 징조는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언론)이 이 이야기를 꾸며낸 건 그들이 병들고 덜떨어진 존재들이기 때문이며, 뉴스를 제대로 보도하려는 쪽에 모욕을 주려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모스크바 인근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반응은 최근 러시아와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발을 맞춘 대처로 보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우리는 어제 푸틴 대통령과 매우 좋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는데, 이 끔찍하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마침내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썼으며, 기자들과 만나서도 "러시아와 꽤 좋은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러시아와의 물밑 접촉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 다만 이날 정작 중요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은커녕 지속가능한 평화는 여전히 먼 꿈으로 보인다(영국 가디언)"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러시아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30일 휴전안을 사실상 거절한 상태다. 다만 전쟁을 끝낼 마지막 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다. 가디언은 "중요한 건 푸틴의 의견이 비교적 명확해졌을 때 트럼프가 러시아를 실제로 밀어붙일 준비가 됐는지 여부"라며 "만약 트럼프가 역경을 딛고 푸틴을 설득해 30일 휴전에 동의를 받아낸다면, 그 뒤로는 지속가능한 평화로의 전환이라는 더 큰 어려움이 이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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