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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연맹 희생자 유족, 국가배상금 전액 장학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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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연맹 희생자 유족, 국가배상금 전액 장학금 기탁

입력
2025.03.13 18:23
수정
2025.03.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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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일 선영테크 대표 "교사였던 부친 유지 받들어"

박훈일(오른쪽 두 번째) 선영테크 대표가 지난 12일 경남 양산시청에서 6.25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 학살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부친 고 박춘식씨에 대한 국가배상금 1억 원 전액을 나동연(왼쪽 두 번째) 양산시장에게 전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박훈일(오른쪽 두 번째) 선영테크 대표가 지난 12일 경남 양산시청에서 6.25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 학살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부친 고 박춘식씨에 대한 국가배상금 1억 원 전액을 나동연(왼쪽 두 번째) 양산시장에게 전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6·25전쟁 중 군인과 경찰에 살해당한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의 유족이 국가로부터 받은 배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경남 양산시는 “박훈일 선영테크 대표가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에 장학금 1억 원을 기탁했다”고 13일 밝혔다. 박 대표가 기탁한 장학금은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으로 희생된 부친 고 박춘식씨에 대한 국가배상금이다.

국민보도연맹은 1949년 이승만 정부가 좌익 인사의 교화·전향을 위해 만든 관변단체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군경은 보도연맹원들의 인민군 가담 등 부역행위가 우려된다며 전국에서 조직적으로 이들을 학살했다. 희생자는 양산지역 주민 700여 명을 포함해 모두 20만 명으로 추산된다.

박 대표는 “국가배상금을 고향의 후학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것이 당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셨던 부친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지역 인재 육성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산 출신인 박 대표는 산막공단에 공장을 두고 순환아스콘과 순환골재를 생산하는 건설폐기물처리업체인 선영테크를 운영하며 2006년부터 지금까지 6,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희종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은 “고인의 유지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지역인재를 육성하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양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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