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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낼 수 없는 맛" 한국 온 '고독한 미식가'가 본 한일 음식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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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낼 수 없는 맛" 한국 온 '고독한 미식가'가 본 한일 음식의 차이

입력
2025.03.13 19:00
수정
2025.03.13 19:09
20면
6 0

첫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19일 개봉
“황태국 일본에는 없어 주요 소재로 사용”
“매운맛 한국 요리는 제 동경의 대상이다”

마쓰시게 유타카는 “한국과 일본은 운명공동체로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제 인생에 남은 사명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마쓰시게 유타카는 “한국과 일본은 운명공동체로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제 인생에 남은 사명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고독한 미식가’는 국경을 넘어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드라마다. 인테리어업에 종사하는 중년남자 이노가시와 고로(마쓰시게 유타카)가 외근 중에 동네 맛집을 홀로 찾아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입맛을 자극한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2012년 일본에서 첫 방영된 후 13년 동안 장수하고 있다. 19일 개봉하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이노가시와의 맛 탐방을 그린 첫 영화다. 마쓰시게가 주연과 연출을 겸했다. 마쓰시게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원효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화와 맛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영화 속 이노가시와는 프랑스에 사는 옛 연인의 아버지의 부탁으로 옛 국물 맛의 비밀을 찾아 나선다. 일본 고토열도에서 시작한 맛의 모험은 태풍 때문에 한국 남풍도와 거제도로 이어지고 일본 도쿄에서 끝난다. 이노가시와는 국물 맛을 찾다가 여러 사람과 인연을 맺고 우정을 나눈다. 한국 닭보쌈이 등장하고 황태국이 주요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마쓰시게는 “이번에는 (드라마와 달리) 고독하게 먹는 사람 주변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국물 맛 찾기라는 주제를 생각하고 있을 때 도쿄 긴자에서 황태국 가게를 발견했고 일본에는 없는 황태국을 소재로 삼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주인공 이노가시와가 국물 맛의 비밀을 찾다가 한국까지 표류하게 되는 사연을 담고 있다. 한국 배우 유재명이 출입국관리 직원을 연기했다. 미디어캐슬 제공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주인공 이노가시와가 국물 맛의 비밀을 찾다가 한국까지 표류하게 되는 사연을 담고 있다. 한국 배우 유재명이 출입국관리 직원을 연기했다. 미디어캐슬 제공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지난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청돼 상영됐다. 당시 마쓰시게는 기자간담회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편지를 보내 연출을 의뢰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봉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도쿄!’(2008)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마쓰시게는 “봉 감독님이라면 이 영화를 재미있게 요리해주리라는 생각에 편지를 썼다”며 “유감스럽게도 일정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고, 그러면 ‘내가 연출해야지’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공교롭게도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지난달 28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과 흥행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의 또 다른 출연작인 일본 영화 ‘라스트 마일’이 26일 개봉하기도 한다. 마쓰시게는 “이런 상황이 펼쳐질지 생각을 못 해 놀랐다”면서도 “한국에서 제 출연작들이 개봉하게 돼 저로서는 굉장히 명예롭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예능 콘텐츠 '미친맛집'은 가수 성시경과 배우 마쓰시게 유타가가 각자 아는 맛집을 소개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예능 콘텐츠 '미친맛집'은 가수 성시경과 배우 마쓰시게 유타가가 각자 아는 맛집을 소개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마쓰시게는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콘텐츠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에 가수 성시경과 함께 출연해 한국 대중의 눈길을 잡기도 했다. 두 사람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맛집을 서로에게 소개하고 맛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마쓰시게는 “저는 부산과 매우 가까운 일본 규슈 북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며 “(부산과 규슈에서) 잡히는 물고기와 해조류가 다 비슷한데도 일본인이 도저히 낼 수 없는 맛이 한국에 있다”고 봤다. 그는 “일본 식문화 자체에는 매운맛도, 고추를 활용한 요리도 없는데 한국과 가장 큰 차이”라며 “저는 매운맛을 굉장히 좋아해 한국 요리는 동경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마쓰시게는 ‘미친맛집’ 출연에도 불구하고 “한국 엔터테인먼트계에 (본격) 진출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여러 상황에 놓인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등장인물로 한 드라마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가 지난해 가을부터 일본에서 방영 중인데 한국 버전을 만들면 어떨까 고민 중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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