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이용해 다국어로 자동 녹음을 하는 기술을 개발한 신생기업(스타트업) 허드슨에이아이가 26일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이코닉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허드슨에이아이는 사람 대신 AI가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대신해 다국어로 녹음하는 AI 더빙 기술을 개발했다. 아이코닉스는 2003년 처음 선보인 '뽀롱뽀롱 뽀로로'와 '꼬마버스 타요' 등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었다.
이번 제휴로 허드슨에이아이는 뽀로로와 타요에 다국어 AI 더빙을 제공해 해외 진출을 돕는다. 과거 성우를 기용해 오랜 시간 작업한 것과 달리 AI 더빙은 빠르게 여러 나라 언어로 녹음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취학 전 아이들도 많이 보는 애니메이션은 해외서비스를 하려면 자막보다 더빙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AI 더빙 도입으로 기존 번역 및 더빙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북미와 일본 등 현지화 비용이 높았던 지역에도 보다 빠르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드슨에이아이에서 AI 더빙 기술을 제공하는 뽀로로 애니메이션 시리즈. 허드슨에이아이 제공
허드슨에이아이가 개발한 '액팅 TTS' 기술은 AI가 대본 속 대사를 사람의 목소리로 바꿔서 녹음하고 영상 속 입 모양까지 맞춰준다. 등장인물이 수백 명이어도 각기 다른 목소리의 특징과 말투, 목소리의 높낮이까지 여러 언어로 재현하는 것이 장점이다. AI가 자동번역해 녹음하는 언어는 영어, 일어, 스페인어 등 약 20개다. 신현진 허드슨에이아이 대표는 "독일어 등 유럽권 언어를 더 확장할 계획"이라며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이동통신전시회 MWC에서도 액팅 TTS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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