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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설 연휴지만 과식·과음 금물···‘급성 췌장염·역류성 식도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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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설 연휴지만 과식·과음 금물···‘급성 췌장염·역류성 식도염’ 주의보

입력
2025.01.28 09:00
수정
2025.02.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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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 대체로 고열량·고지방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 주의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설 명절은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지만 평소보다 열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돼 자칫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소화불량은 물론, 역류성 식도염과 급성 췌장염을 앓게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떡국 한 그릇에 담긴 열량은 590㎉(700g 기준) 안팎이다. 소갈비찜(250g)의 열량은 약 490㎉, 잡채(200g)는 290㎉, 동태전(150g)은 268㎉다. 후식으로 식혜 1잔(135㎉‧150g)과 약과 1개(119㎉‧30g)를 먹는다고 하면 총 열량은 1,800㎉를 훌쩍 넘는다. 성인의 하루 섭취 권장량(남성 2,500㎉‧여성 2,000㎉)과 비등한 열량을 한 끼에 섭취하는 셈이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한병덕 교수는 “명절 음식은 대부분 고열량‧고지방‧고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체중 증가뿐 아니라 혈당과 혈압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과식‧과음에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당뇨병 환자는 떡과 잡채, 튀김, 한과 등 고탄수화물 식품을 피하고 콩과 두부, 나물, 구운 생선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며 “고혈압과 신장병 환자는 나트륨이 많은 음식 대신, 싱겁고 저지방인 음식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음식 섭취량이 대폭 늘어나는 데다 명절 음식이 대체로 기름지기 때문에 명절 기간엔 소화불량이 일어나기도 쉽다. 또 자주 먹거나 늦은 시간까지 야식을 먹는 경우도 소화 기능에 이상을 불러올 수 있다.

과음으로 인한 급성 췌장염도 주의해야 한다. 술을 과하게 마시면 췌장이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췌장액을 더 많이 분비하는데, 이때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역류하며 췌장 세포를 손상시켜 급성 췌장염이 발생한다. 복부 위쪽이나 배꼽 주위부터 등‧옆구리 쪽으로 통증이 생기고 심할 경우 구토 증상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명절에 과식·과음 후 가슴 통증과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강한 산성의 위산과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안쪽에 타는 것 같은 통증과 속 쓰림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고열량·고지방 음식 섭취 후 바로 눕거나 야식을 즐겨먹는 식습관이 주요 원인이다.

식사 후 곧바로 격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휴식을 취한 뒤 산책이나 걷기 등 30분 정도 가볍게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더부룩함이 지속된다면 따뜻한 물이나 생강차처럼 소화를 돕는 차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정화음 과장은 “과식 후 속이 불편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참다가 통증이 악화하거나, 증상이 반복되면서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길어진 만큼 식사 관리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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