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점 19리바운드 '더블더블' 맹활약
"마지막 시즌이라는 사실이 동기부여
오래 기다린 팬들에게 즐거움 선사하고 싶었다"
'심판 변신' 감독들의 오심·억지 판정으로 웃음꽃
크블몽팀142-126으로 공아지팀 제압
![자밀 워니가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올스타전 도중 강력한 덩크를 꽂아넣고 있다. 부산=뉴시스](/images/Default-Image.png)
자밀 워니가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올스타전 도중 강력한 덩크를 꽂아넣고 있다. 부산=뉴시스
자밀 워니(서울 SK)가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최근 은퇴를 시사한 워니는 이로써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스타전을 화려하게 마무리 지었다.
워니는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더블더블(41점 19리바운드)을 달성하며 맹활약했다. 지난해에 트리플더블급 활약(51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으로 생애 첫 '별 중의 별'이 됐던 워니는 올해도 1만여 명의 팬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기자단 투표 77표 중 66표를 획득했다. 상금은 500만 원이다. 워니의 활약으로 크블몽팀은 공아지팀을 142-126으로 제압했다.
![자밀 워니(왼쪽)가 2024~25 프로농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후 이수광 한국농구연맹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뉴스1](/images/Default-Image.png)
자밀 워니(왼쪽)가 2024~25 프로농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후 이수광 한국농구연맹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뉴스1
워니는 경기 후 "미국에 이제 곧 입학하는 조카가 한 명 있는데, (코로나19로 매형이 돌아가셔서) 아버지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며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동기부여가 된다. (은퇴를 하더라도) 앞으로의 인생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매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길게는 7, 8시간씩 기다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며 MVP 수상의 영광을 팬들에게 돌렸다.
그의 말처럼 이날 사직체육관은 이른 아침부터 운집한 팬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오전 11시 선수단 버스가 체육관에 도착하자 팬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선수들을 반겼고, 올스타들은 사인과 사진촬영 등 팬서비스로 환대에 보답했다.
![허웅이 올스타전 도중 펼쳐진 특별이벤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진행되던 도중 코트에 드러누워 있다. 부산=뉴시스](/images/Default-Image.png)
허웅이 올스타전 도중 펼쳐진 특별이벤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진행되던 도중 코트에 드러누워 있다. 부산=뉴시스
선수들과 양팀 감독은 입장 과정에서 또 한 번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각 선수들은 팬들이 뽑은 등장곡에 맞춰 준비해 온 율동을 선보였고, 전희철(SK) 크블몽팀 감독과 조동현(울산 현대모비스) 공아지팀 감독은 선글라스를 낀 채 로제의 히트곡 ‘아파트’에 맞춰 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본경기 도중 진행한 각종 이벤트도 팬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1쿼터 작전타임 시간엔 선수들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온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변형한 경기에 참가했고, 양팀 감독들은 구호 중간에 움직인 선수들에게 장난감 총을 쏘며 탈락을 통보했다. 허웅(부산 KCC)은 감독들의 방해에도 외곽슛을 성공시키고 부상으로 에어팟 맥스를 가져갔다.
![전희철(왼쪽) 크블몽팀 감독과 조동현 공아지팀 감독이 2쿼터 도중 심판 복장과 장비를 차고 코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산=뉴시스](/images/Default-Image.png)
전희철(왼쪽) 크블몽팀 감독과 조동현 공아지팀 감독이 2쿼터 도중 심판 복장과 장비를 차고 코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산=뉴시스
2쿼터엔 양팀 감독들이 심판으로, 이광재(원주 DB∙공아지)∙신명호(KCC∙크블몽) 코치가 선수로 코트에 나섰다. 양팀 감독은 각종 오심, 억지 판정, 부당한 경기 개입 등으로 분위기를 띄었다. 특히 전희철 감독은 소속팀 선수인 오재현(SK)이 심판을 째려봤다는 이유로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3쿼터를 115-102로 끝낸 양 팀은 4쿼터 들어선 한층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 공아지팀은 숀 롱과 이우석(이상 현대모비스)을 앞세워 격차를 좁히려 했지만, 워니가 버티고 있는 크블몽팀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이날 2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한 이우석은 경기 내내 익살스러운 모습을 연출해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상금 100만 원)을 수상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선 최성모(서울 삼성)가 26점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하고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조준희(삼성)가 팬을 뛰어넘어 덩크를 꽂는 퍼포먼스로 50점 만점을 획득, 우승(상금 200만 원)의 영광을 안았고, 교복을 입고 콘테스트에 나선 '고교 프로선수' 박정웅(안양 정관장)은 퍼포먼스상(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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