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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한파에 취업자 월 5만명 줄어, 일자리대책 서둘러야

입력
2025.01.16 00:10
27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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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만2,000명 줄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던 2021년 2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첫 감소다. 노인 일자리 사업 종료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지만, 연말 일자리 예산 소진은 매년 있는 일이라, 12·3 불법 계엄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봐도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 폭이 커졌고, 개인 서비스, 숙박·음식, 운수·창고업 등 내수 업종의 취업자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40대의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

연간 기록으로 봐도 2022년 취업자 증가 규모가 81만 명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며 지난해에는 그 폭이 15만 명까지 줄어들었다. 실업자는 82만 명으로 전년보다 4.6% 늘어나며 실업률은 2.8%를 기록했다.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46만 명을 넘어 2003년 통계 집계 후 최고치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일 년 내내 지속됐다. 하지만 정부는 감세와 건전재정을 고집하며 추경 등 경기 부양에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해오다, 불법 계엄으로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올해 고용 전망도 밝지 않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가 지난해보다 적은 12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무역 환경 악화 등 악재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를 맞아 권한대행 체제란 이유로 정부가 소극적 대응에 머물면 취업 위기의 골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 적극적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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