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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업체 투자 2년 연속 줄어… "수요 부진에 3년 연속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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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규모가 전년보다 2% 감소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보도했다. 전기차(EV) 및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반도체 과잉 생산으로 2년 연속 투자가 감소했는데,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닛케이가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대만의 주요 반도체 업체 10곳의 지난해 설비 투자액을 자체 분석한 결과 1,233억 달러(약 180조 원)로 나타났다. 애초 계획한 투자액(지난해 5월 기준 1,328억 달러)보다 6%(약 95억 달러) 감소한 수치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증가한 설비 투자액은 2023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세웠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반도체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주요 업체들은 2023년 수요 급감과 중국 경기 침체로 투자를 자제한 만큼 지난해 시장 회복을 기대했다"고 전했다.
업체들의 예상은 어긋났다. 미국과 유럽 내 전기차 인기가 주춤하며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자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 분야 세계 최대 제조업체인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3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2023년 투자액(11월 기준)과 비교하면 1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기준 투자액은 29억 달러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한 결과였다. 닛케이는 "미국·유럽 내 전기차 수요 감소로 자동차용 반도체 투자를 꺼리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수요 감소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스마트폰과 PC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 감소가 이어졌고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과잉 생산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인텔의 지난해 설비 투자액은 250억 달러였다. 3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애초 계획과 달리 20% 이상 줄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투자비로 약 350억 달러를 썼는데, 애초 계획보다 20억 달러 감소했다. 투자비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1%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수요 부진에 따른 투자액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영국 리서치업체 옴디아의 미나미카와 아키라 연구원은 닛케이에 "중국의 신규 공장 투자가 둔화하고 있다"며 "올해 주요 글로벌 업체들의 투자액도 전년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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