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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 샤오미 비야디... 한국 안방 공략하는 중국산

입력
2025.01.15 00:10
27면

한국시장 공략을 선언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가 지난해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 마련된 시승장에 서 있다. 선전=뉴시스

한국시장 공략을 선언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가 지난해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 마련된 시승장에 서 있다. 선전=뉴시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의 ‘아토3’가 13일 환경부 인증을 받았다. 국내 출시에 필요한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16일 BYD코리아 공식 출범과 함께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 샤오펑도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가성비가 높아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중국 전자제품 업체 샤오미는 한국지사 설립에 이어 새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 대표 생필품 소매 브랜드 미니소도 서울 대학로에 첫 매장을 열었다.

중국산 공습이 이어지며 자칫 안방까지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은 중국 업체 로보락이 장악했다. 점유율이 45% 안팎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로보락은 로봇팔이 달린 청소기까지 최초 공개했다. 중국산 전기버스 점유율도 절반을 넘었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건 생산량은 넘치는데 내수 소비는 부진하고 미국과 유럽 수출도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무차별 지원은 과잉 생산 설비를 낳았다. 그러나 심각한 경기 침체로 이를 소비할 길은 없다. 더구나 미국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100%로, 유럽도 45%까지 올렸다. 중국 입장에선 다른 시장으로 저가 밀어내기 수출을 할 수밖에 없다. 지리상 가깝고 선진 시장 시험대 역할도 할 수 있는 한국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트럼프 2기 미중 관세전쟁은 더 거세질 것이다. 그렇다고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까지 관세 장벽을 높일 순 없는 노릇이다.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이 여전히 중국이란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소탐대실일 수 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게 합당한지도 의문이다. 결국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높여 당당하게 겨룰 수밖에 없다. 안방 시장이라고 안주할 게 아니라 경각심을 갖고 기술 개발과 서비스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기술 경쟁력까지 갖춰가고 있다. 물론 국내 업체들이 오히려 불이익이나 역차별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불공정 행위도 정부가 살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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