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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6년 만에 일본 방문... 트럼프 2기 앞두고 긴장 관리 들어간 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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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관계자들이 조만간 일본을 방문, 중일 간 군사 당국자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군 대표단이 일본을 찾는 것은 6년여 만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중일 간 외교·군사 긴장을 이완시켜야 한다는 양국 간 공감대가 선명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1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전날 "중일 간 합의에 따라 동부전구사령부 대표단이 이달 중순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 대표단은 방일 기간 방위성과 자위대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격) 지도부를 만날 계획이다. 동부전구사령부 대표단의 일본 방문은 2018년 11월 이후 6년 2개월 만이다.
동부전구사령부는 대만과 동중국해를 담당하는 곳이다. 최근 수년간 일본이 미국 필리핀 등과 함께 "동·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며 중국의 군사 팽창을 강하게 견제해 온 점에 비춰 동부전구사령부 인사들의 이번 일본 방문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국군의 방일은 일본 여당 대표단의 중국 방문과도 맞물려 이뤄졌다. 이날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을 방문 중인 일본 집권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과 연립 공명당 니시다 마코토 간사장 등 일본 여당 대표단은 이날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9차 중일 여당 간 교류협의회를 개최했다. 일본 측은 이 자리에서 일본산 수산물 조기 수입 재개와 중국에 체류 중인 일본인 안전 보장 강화 등을 요청했다. 양측은 또한 중일 간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전략적 호혜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중일 여당 간 교류협의회 개최 역시 2018년 10월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일 간 긴장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이 같은 움직임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이뤄졌다"고 짚었다. 일본은 미국의 대표적인 동맹국이지만 전통적인 동맹의 가치를 비교적 중시하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 시대에 들어 적지 않은 외교적 불안정성에 시달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 일본 또한 유탄을 맞을 공산이 크다"며 "중국과 미리 긴장을 낮춰 외교 변수를 관리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물론 미국의 대표적 동맹인 일본이 내민 긴장 이완 제스처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중국은 물론 일본 한국 캐나다 유럽 등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동맹국 간 균열을 활용,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전략적 공간 확보 기회로 삼겠다는 게 중국의 일본 밀착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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