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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지상의 빛 함께 바라보며 오래도록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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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기 위해 옛날 사람들이 그랬듯 하늘을 올려다봄과 동시에 지상에 있는 빛을 함께 바라봐야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최소한 잘못된 길로 가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끝까지 글을 오래도록 써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소설 부문 당선자 조길란)
“어린이들이 제 안에 들어와 제 손을 잡고 함께 써 줬습니다. 앞으로 저와 함께 시를 써 주는 이들을 다정히 섬기고, 발아래 핀 작은 들꽃을 대하는 자세로 열심히 살며 쓰겠습니다. 너무 들뜨지 않고 두 발을 땅에 딱 붙이고 할머니가 될 때까지 오래오래 쓰고 싶습니다.” (동시 부문 당선자 안지현)
2025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3일 서울 중구 연세세브란스빌딩에서 열렸다. 총 5개 부문에서 박연(27·시) 조길란(33·소설) 박형준(32·희곡) 안지현(43·동시) 남유현(32·동화) 당선자가 상금과 상패를 받았다. 신춘문예 심사를 맡았던 김개미 시인과 김민령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박소란 시인, 우찬제 문학평론가, 정진새 연출가 겸 극작가, 조해진 소설가와 당선자의 가족·지인 등 50여 명이 첫발을 내딛는 작가들의 출발을 축하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축사를 맡은 박소란 시인은 “문학을 공부하면서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결실을 맺는다는 건 굉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운을 뗐다. 박 시인은 이어 “지금 이 결실은 당분간은 문학을 지속해도 좋다는 승낙 같은 게 아닐까”라면서 “꾸준히 문학 곁에 머물기 위해선 지혜와 성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노력하는 바이지만 매사 깊은 생각을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혼신을 다해 글을 한 줄 한 줄 쓰셨으리라는 생각에 한국일보의 여러 상 가운데에서도 신춘문예를 바라보는 마음은 더욱 특별하다”며 “이 상이 쏟았던 열정에 대한 보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격려했다.
박연씨는 “슬프고 참담한 일이 많은 요즘”이라며 “그 와중에서도 읽고 쓰는 일이 무용하지 않다는 사실을 믿으면서 쓰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형준씨는 “2016년에 호기롭게 신춘문예 투고를 시작했지만 역시 녹록지 않았다”며 “1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내 글이 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투고를 했고 이번 해에 결실을 봤다”고 덧붙였다.
남유현씨는 “상에 걸맞은 소감이 생각나지 않아 약속을 하나 드리겠다”며 “되든 안 되든 계속 쓴 것이 이 자리에 온 힘이다. 느릴지언정 앞으로도 글을 쓸 것을 약속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상패와 함께 각각 상금 500만 원(소설), 300만 원(시·희곡), 200만 원(동시·동화)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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