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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조선업 덕에 새해 수출 첫 단추 잘 꿰었지만...1월 전망은 '글쎄'

입력
2025.01.13 17:00
수정
2025.01.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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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0일 수출, 160억 달러... 3.8% 증가
반도체·선박에서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한 덕
조업일수 -4...1월 전체 수출 상승은 어려울 듯

13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13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2025년 수출이 '상저하고(上低下高)' 형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 속에서도 이번 달 1~10일 수출은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조선업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덕인데 특히 조선업의 경우 올 한 해 동안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 달은 설연휴 등 조업일수가 전년도 대비 4일 적을 것으로 보여 1월 전체 수출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번 달 1~10일 수출은 160억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조업일수(7.5)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21억3,000만 달러로 3.8% 늘었다. 수입은 189억7,200만 달러로 전년도 동기 대비 2.6% 늘어 무역수지는 3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5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인 수출이 새해에도 호조를 보인 이유수출 효자 반도체와 올해의 기대주 선박 덕이었다. 품목별 수출액은 반도체 32억 달러, 선박 11억 달러로 각각 전년도 동기 대비 23.8%, 15.7% 등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단가하락 등 반도체 분야는 악재가 적지 않지만 산업부는 선박이 품목 중 유일하게 올해 내내 괜찮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승용차(14억 달러)와 철강(12억 달러)도 소폭 증가했지만 석유제품(9억 달러)은 같은 기간 대비 수출액이 47%가량 줄어들었다.



2024년 1월 1~10일 대비 2025년 동기 주요품목 수출현황. 단위는 억 달러. 관세청 제공

2024년 1월 1~10일 대비 2025년 동기 주요품목 수출현황. 단위는 억 달러. 관세청 제공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새해 우리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무역수지의 경우 적자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월초에 수입이 집중되며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며 월말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올해 겪어야 할 여러 악재와 함께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설 연휴와 대체 공휴일로 1월 조업일수가 나흘(24일→20일)이나 줄어서다. 조업일수는 생산, 통관 과정에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표 악화를 낳을 수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외부에서 보기에는 수출 동력이 꺾였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별로 봤을 때는 (조업일수 감소 등)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상반기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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