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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장관 "정권 불문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역사 문제도 논의

입력
2025.01.13 19:30
수정
2025.01.13 20:4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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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야 일본 외무장관 방한·조태열 외교장관과 회담
"한일 관계 개선 모멘텀 유지 중요"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이 13일 "한일관계 개선이 한미일 협력의 기반"이라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양자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한일 외교장관이 공동기자회견에 나선 건 14년 만이다. 2015년 12월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이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발표하기 위한 자리였다. 두 장관이 공동기자회견에 나선 건 2011년 10월 김성환 장관과 당시 일본 민주당 정권의 겐바 고이치로 외무장관이 나선 이후 처음이다.

조 장관은 이날 "우리는 앞으로도 공동가치 이익 기반 위에서 어렵게 이뤄낸 한일관계 개선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야 장관도 "일본과 한국은 서로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응에 있어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좋게 시작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국내 정치혼란 속에서도 상호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장관은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트럼프 2.0 정부와도 적극 협조할 의사를 내비쳤다.

조 장관은 "한미일 협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주요한 외교 정책 중 하나"였다며 "분명한 건 한미 협력에 대한 초당적 지지, 한미일 협력에 대해서도 확고한 공감대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야 장관은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후보자와 조기 회담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한미일, 미일의 공조 중요성에 대해서 확실히 인식의 일치를 시키고자 한다"고 했다.

두 장관은 또 이날 회담에서 한일관계의 최대 과제인 역사문제와 사도광산 추도식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앞으로도 추도식 문제는 희생자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앞으로 그러한 것들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는 행사가 되도록 일본과 진지하고 솔직하게 협의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우려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야 장관은 (사도광산 추도식 문제가) 조 장관이 일방적으로 양보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일본 정부로서도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종전 80주년 계기 일본 정부가 새 담화를 발표할 지 여부에 대해선 "결정된 건 없지만 역대 정부의 역사 인식, 담화를 이시바 내각도 확실히 이어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회담을 마친 조 장관과 이와야 장관은 함께 만찬에도 나섰다.

일본 외무장관, 회담 전 현충원 참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과의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과의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와야 장관은 조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서울 동작구 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일본 고위급 관료가 현충원을 참배한 것은 2023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이후 우원식 한국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내각 또한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방한 또한 이와야 장관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이와야 장관은 다음날인 14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예방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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