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이준석이 협박" "망상 버려라"… 개혁신당 진흙탕 '폭로전'

입력
2025.01.12 15:00
수정
2025.01.12 15:02
구독

허은아 "李, 김철근 통해 당무 관여"
이준석 "당무 의견 낸 적 없어… 거짓"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의원과 허은아 대표가 지난해 1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강정책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의원과 허은아 대표가 지난해 1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강정책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거취를 둘러싼 당 내홍이 급기야 폭로전으로 비화됐다. △비례대표 공천 △특별 당비 △협박 전화 등을 놓고 주장이 엇갈리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허 대표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의원과 가까운 김철근 전 사무총장 경질을 논란의 이유로 지목하며 "이 의원은 더 이상 '상왕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김 전 사무총장을 통해 당 운영 전반에 관여해왔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 의원은 허 대표의 방만한 재정 운영 및 비정상적 당 운영 등을 당원소환제 배경으로 들며 "망상을 버리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폭로전이 이어졌다. 이 의원이 앞서 "(허 대표가) 방만한 재정 운영 이후 국회의원들에게 5,000만 원씩 특별당비를 내라고 난리쳤다"고 주장하자 허 대표 측은 "김 전 사무총장이 이 의원 선거자금으로 쓸 자금을 모아달라고 한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이 의원은 "특별당비를 걷으려던 건 7월이고 계엄은 12월인데 거짓 해명으로 넘어가려 하냐"고 재반박했다.

허 대표 측 정재준 비서실장은 이 의원이 당 화합 촉구 성명을 발표한 당협위원장에게 "'성명서에 이름을 계속 둘지, 떠날지 판단하라'며 협박성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의원은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제가 하지도 않은 말로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거짓"이라고 받아쳤다.

외려 이 의원은 허 대표가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다며 "동탄에 제가 사는 숙소까지 찾아와 울면서 난리를 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허 대표는 "사람의 기억이 참 다르다"면서도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허 대표 회견에 동석한 조대원 최고위원은 총선을 앞두고 이 의원이 주호영·천하람 의원, 조응천·이철희 전 의원 등과 함께 대구 출마를 제안했다면서 "그런데 안 나왔다. 이준석이 거짓말하는 걸 너무 많이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봤을 땐 이건 깡패다. 조폭 두목이 중간 행동대장에게 결과물을 갖고 오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도형 기자
김소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