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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사고기 블랙박스 2종, 사고 4분 전부터 기록 멈춰

입력
2025.01.11 14:34
수정
2025.01.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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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조류충돌" 외친 때부터
로컬라이저 충돌까지 4분 분량
사조위 "원인 파악, 다른 자료 조사"

1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1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 2종에 충돌 전 마지막 4분 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11일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 모두에 자료 저장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기록이 멈춘 후 약 4분 간의 기록은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다. 관제사의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 경고부터 조종사의 복행 시도, 동체 착륙, 로컬라이저 충돌까지의 상황이 그대로 담긴 시간이기 때문이다. 전남 무안국제공항 관제사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7분 사고기에 조류충돌 경고를 내렸고, 기장은 불과 2분 뒤인 8시 59분에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외쳤다. 기체는 복행을 시도하다 실패해 9시 2분 활주로에 동체착륙 한 후 미끄러졌고, 1분 뒤인 9시 3분에 결국 활주로 너머 로컬라이저와 충돌했다.

사조위는 블랙박스에 기록이 되지 않은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사조위 관계자는 "CVR과 FDR 자료는 중요하지만, 사고 원인 분석은 다양한 자료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을 통해서 이뤄진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조위는 6일 FDR과 CVR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FDR은 전원과 자료저장 유닛 간 커넥터가 분실돼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웠고, CVR은 교차 검증을 위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 함께 미국으로 이송했다고 사고위는 설명했다. 당초 FDR만 미국으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사고위는 CVR도 함께 이송한 사실을 추가로 공개했다.

사조위는 사고 순간을 재구성하기 위해 무안공항 관제 기록과 사고 순간을 담은 영상물, 현장 잔해 부품 관련 분석도 이어가고 있다. FDR과 CVR 조사 입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던 조사관 2명은 13일 오후 귀국해 국내에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조위는 "현장조사 완료 시점, 공청회, 그 외에 필요한 경우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 조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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