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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코로나19 함께 퍼지는 ‘멀티데믹’ 경고음 “설 전 백신 접종하세요”

입력
2025.01.10 07:26
수정
2025.01.10 15: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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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독감 유행 중 코로나 증가세
RSV 유행 속 중국발 HMPV도 증가
질병청 "설 전에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 꼭"

인플루엔자(독감)가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행하는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을 찾은 내원객이 진료 및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가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행하는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을 찾은 내원객이 진료 및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감(인플루엔자)이 역대 최악의 유행인 가운데 코로나19 입원환자도 늘고 있다.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첫째 주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는 99.8명으로, 1주 전의 73.9명에서 1.4배 늘었다. 이미 지난주에도 2016년(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그보다 환자가 더 늘었다. 지난해 마지막주 표본감시 중인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111명으로, 직전 주 66명 대비 약 1.7배였다.

영유아 중심의 급성 호흡기 감염증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유행은 이미 작년 시작돼 지속 중이다.

중국에서 확산 중인 사람 메타뉴모 바이러스(HMPV)의 검출률도 증가세다. 국내 급성호흡기감염증 병원체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간 HMPV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9주차(12월 1~7일) 3.2%에서 52주차(12월 22~28일) 5.3%로 늘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RSV가 제일 먼저 유행했고 그다음 인플루엔자, 이제 메타뉴모바이러스까지"라며 "코로나19만 남았다. 쿼드리플데믹을 이루는 건 아닌지"라며 우려했다.

현재 미국의 경우 독감, 코로나19, RSV에 더해 노로바이러스도 확산하면서 쿼드데믹(quad-demic, 네 가지 감염병 동시 유행)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질병청 "집단활동 활발해지는 설 전에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해야"

최근 의료기관을 찾는 독감 등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9일 광주 북구보건소 예방 접종실 백신 보관 냉장고가 텅 비어 있다.(광주 북구 제공) 뉴스1

최근 의료기관을 찾는 독감 등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9일 광주 북구보건소 예방 접종실 백신 보관 냉장고가 텅 비어 있다.(광주 북구 제공) 뉴스1

질병청은 설 연휴에는 많은 사람이 이동하고 만나는 등 집단활동이 활발해져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감염이 더욱 확산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현재 질병청은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및 면역저하자에게는 코로나19 예방접종도 시행 중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또한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거듭 당부했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과 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설 연휴 가족과 안전하고 건강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미리 접종받으시기 바란다"며 "고위험군의 보호자와 자녀분도 접종을 챙겨달라"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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