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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같기도, 새 같기도... 태양광으로 달리는 꿈의 자동차, CES 달구다

입력
2025.01.10 13:30
수정
2025.01.10 13:5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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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미래형 전기차' 각축
미국 앱테라 태양광 전기차 데뷔
무인 자율주행차도 대거 전시돼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의 앱테라 야외부스에 태양광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태양광으로 전력을 얻는 2인승 차량으로, 연말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이서희 특파원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의 앱테라 야외부스에 태양광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태양광으로 전력을 얻는 2인승 차량으로, 연말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이서희 특파원

흔히 봐 오던 자동차와는 확실히 달랐다. 은빛 돌고래를 연상케 했다. 양옆의 문을 열 때 모습은 새가 날개를 펴는 것처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 행사장에서 만난 미국 앱테라 모터스 태양광 전기차(Aptera Solar EV)의 첫인상이다.

'태양광 전기차 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앱테라가 올해 CES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날 CES가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야외 전시 공간에 마련된 앱테라 부스에는 다양한 국적의 참관객과 취재진이 모여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다. "와" 하고 감탄하는 소리가 적잖게 들렸다. 앱테라 관계자는 "첫날부터 정말 많은 사람이 우리 차를 보러 왔다. (열기가) 기대 이상"이라며 "CES 전시장 주변을 걸어다니다 보면 도로 주행 중인 앱테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앱테라는 이번 CES에서 앱테라 한 대를 전시하고, 다른 한 대로 VIP 대상 시승 행사를 했다.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의 앱테라 야외부스에 태양광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참관객들이 트렁크를 열어 살펴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서희 특파원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의 앱테라 야외부스에 태양광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참관객들이 트렁크를 열어 살펴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서희 특파원

태양광 완충 땐 643㎞ 주행 가능

태양광 전기차는 전기 에너지를 태양광 패널로 생산하는 자동차다. 기존 전기차가 충전소 등에서 전력을 충전해야 하는 것과 달리,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유지비가 사실상 들지 않고 친환경적이어서 전기차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앱테라의 태양광 전기차는 태양광만으로 하루 최대 64㎞를 달릴 수 있다. 이론상 30마일(약 48㎞) 이내 출퇴근 거리는 매일 소화 가능하다는 얘기다. 일조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전기 급속 충전을 지원하고, 완충 시에는 643㎞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앱테라 모터스의 2인승 태양광 전기차. 차량의 거의 모든 수평면에 앱테라가 자체 개발한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앱테라 모터스 제공

앱테라 모터스의 2인승 태양광 전기차. 차량의 거의 모든 수평면에 앱테라가 자체 개발한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앱테라 모터스 제공

돌고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차체 디자인부터 미래지향적이다. 길게 뻗은 꼬리 부분이 공기 저항을 기존 소형 전기차 대비 약 70% 줄여 준다고 한다. 차량의 거의 모든 수평면(후드, 트렁크 등)에 앱테라가 자체 개발한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바퀴는 3륜 구조를 채택해 도로 마찰을 줄였다.

앱테라는 세계에서 상용화 속도가 가장 빠른 태양광 전기차 업체다. CES에서 공개된 2인승 차량은 현재 4만 달러(약 5,840만 원)에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올해 말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앱테라가 실제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앱테라 측은 "더 저렴한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줄인 모델, 더 많은 적재 공간을 가진 모델 등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의 샤오펑에어로HT 부스에 이른바 '하늘을 나는 전기차'인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 실물이 전시돼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서희 특파원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의 샤오펑에어로HT 부스에 이른바 '하늘을 나는 전기차'인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 실물이 전시돼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서희 특파원


'하늘 나는 자동차' 실물도 등장

이번 CES에서는 앱테라 외에도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 주는 차량들이 대거 등장해 신기술을 뽐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자회사 샤오펑에어로HT는 이른바 '하늘을 나는 전기차'인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C) 실물을 전시장에 들고 나왔다. LAC는 미니밴과 2인승 전기 수직이착륙 드론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미니밴의 트렁크가 열리면 드론이 차량과 분리돼 비행하는데, 차량에서 6차례나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항공기가 항공모함에서 연료를 조달받는 형태와 유사하다. 업체 측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의 죽스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이 회사의 자율주행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

지난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의 죽스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이 회사의 자율주행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

완전무인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길 차량들도 만날 수 있었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 재규어 등을 전시했다. 재규어는 웨이모의 5세대 로보택시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등에서 로보택시를 상업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 자회사 죽스도 4인승 로보택시를 전시했다. 운전대가 아예 없는 이 차는 두 명씩 4명이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앉도록 설계됐다. 아마존은 이미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직원들을 위한 셔틀 형태로 이 차량을 운행해 왔으며, 본격 상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라스베이거스=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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