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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NS'부터 '원경'까지… 19금 콘텐츠 공략한 티빙

입력
2025.01.13 08:06

'LTNS'→'원경'… 19금 오리지널 콘텐츠 연이어 선보이는 티빙
19금 콘텐츠들 나란히 유입 시청 기록 높아

지난 6일 tvN과 티빙으로 공개된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티빙 제공

지난 6일 tvN과 티빙으로 공개된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티빙 제공

OTT 시대가 범람하면서 해외 콘텐츠들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다소 보수적이었던 국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많이 중화시켰다. 드라마나 영화 속 자극이나 선정적인 장면이 이제는 크게 놀랍지 않게 된 이유다. 이 가운데 티빙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티빙은 19세 미만 시청 불가 등급, 이른바 '19금' 콘텐츠를 오리지널로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일 tvN과 티빙으로 공개된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가 tvN으로 송출되는 경우는 왕왕 있었는데 '원경'은 여기에 등급 차이라는 한 수를 뒀다. 1~6회까지 티빙에서는 19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이 공개되며 tvN에는 15세 이상 시청 등급으로 방영된다. 실제로 티빙 1회와 2회에서는 채령(이이담)을 비롯해 원경 이방원 등의 베드신, 전라 노출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반면 tvN에서는 해당 장면들이 편집됐다. 그리고 이들의 투 트랙 전략은 어느 정도 통한 것으로 보인다. 티빙에 따르면 '원경'은 공개 당일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차지했다. 또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1회 4.9%, 2회 5.5%를 기록하며 좋은 시작을 보였다.

티빙의 '19금 콘텐츠' 앓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LTNS'와 '우씨왕후'를 선보이면서 일부 마니아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LTNS'는 현실에 지쳐 삭막해진 부부가 불륜 커플을 쫓아 인생 역전을 꾀하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담았다. 섹스리스 부부가 서로 함께 불륜의 흔적을 좇으며 부부의 관계성을 조명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수위가 높은 편이다. 성(性)에 대한 담론과 물음표를 던지는 과정에서 불륜과 파격적인 애정씬들이 나온다. 공개 당시 공개 3일 만에 유료가입기여자수 3위에 올랐는데 '환승연애3'과 '내 남편과 결혼해줘' 다음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우씨왕후'도 '19금 사극'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내세우며 베일을 벗었다. 300억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 '우씨왕후'는 이야기나 배우 연기보다는 베드신과 노출 등으로 입소문을 먼저 탔다.

앞서 '원경'이나 'LTNS'가 애정 관계를 풀어내는 장치로 베드신을 썼다면 '우씨왕후'의 경우 베드신이 삽입된 개연성이나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며 시청자들을 갸웃하게 만들었다. 국내 시청자들은 베드신이나 관람 등급을 작품의 일부분으로 볼 뿐 그 안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한다. 베드신이 잦을 경우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인물의 성적 욕망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연출이 섬세하지 못했다가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씨왕후'는 3주 연속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와 누적 시청UV 역대 오리지널 시리즈 2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는 티빙이 계속 '19금 콘텐츠'를 이어가는 힘이 됐다. 지금의 '원경'은 OTT 내 표현의 제한이 없다는 장점을 한껏 활용 중이다. tvN과 티빙 회차를 비교했을 때도 작품성이나 초반 긴장감, 배우들의 호연 모두 훌륭하다. 이에 '원경'이 티빙의 효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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