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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싱가포르에 HBM 공장 착공…10조원 넘게 투자

입력
2025.01.0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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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가동 목표... HBM 생산시설은 처음
블룸버그 "미중갈등 피하려 동남아 진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뉴욕 시라큐스에서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반도체 웨이퍼를 받고 있다. 시라큐스=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뉴욕 시라큐스에서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반도체 웨이퍼를 받고 있다. 시라큐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약 10조원을 투입해 싱가포르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전용 생산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외신은 첨단반도체 생산업체들이 미중갈등으로 인한 영향을 피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이크론은 "약 70억달러(약 10조2,200억원)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HBM 생산시설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그간 싱가포르에서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만을 운영하고 있었다. HBM 전용 생산시설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착공된 공장은 내년 가동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030년 HBM 시장이 약 25배 성장할 것이라며 HBM 생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메흐로트라는 "시장은 2023년 40억달러(약 5조8,400억원)에서 2030년 1,000억달러(145조9,500억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며 "시장의 견고한 성장은 AI 구현에 첨단 반도체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첨단 기업들은 미국의 중국 견제에 따라 동남아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크론은 동남아시아에 주목하고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 중 하나"라며 "중국·대만 의존도를 줄이고 미중관계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만 TSMC의 계열사인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과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도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78억 달러(11조3,9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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